BPA, 컨테이너 물동량 2430만TEU ‘사상 최대’…환적 증가 영향
입력 2024.12.18 08:48
수정 2024.12.18 08:48
“CEO 중심 ‘발로 뛰는 마케팅’ 효과”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도 2315만TEU를 넘어 사상 최대 물량인 243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강준석)는 18일 “글로벌 해운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산항의 경쟁력과 효율적인 운영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BPA에 따르면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홍해 사태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한 다양한 악조건을 극복하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이번 성과는 특히 환적 화물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환적 화물은 제3국 간 교역 화물이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탄 후 목적지로 향하는 화물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수출입 화물과는 성격이 다르다.
2024년 부산항 수출입 화물은 1090만TEU로 전망한다. 전년 대비 15만TEU(1.4%↑) 증가에 그쳤다. 반면 환적 화물은 99만TEU(8%↑) 증가한 약 1340만TEU로 예상한다.
BPA는 글로벌 선사 남미 신규 항로 4개 개설로 이어진 미주 및 일본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화물 유치 활동을 증가 원인으로 손꼽는다.
BPA는 CEO 주도의 발로 뛰는 마케팅을 통해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 등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 미주향(向) 노선 개설 시 부산항 기항의 이점을 강조했다.
아시아-미주 노선에 투입된 미주향 선박이 태평양 횡단 전 부산항에 기항할 경우, 아시아 어떤 항만보다 높은 수준의 소석률을 확보할 수 있다. 부산항이 중국, 일본, 동남아를 연결하는 피더노선수 합계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미주향 대형모선은 이 피더노선을 활용해 타 항만에서 출발하는 미주향 화물을 부산항에서 최대한 많이 집화해 선박을 만재할 수 있다. 선사 입장에서는 부산항을 아시아에서의 마지막 기항지(Last Port)로 활용함으로써 선대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부산항 입장에서는 다량의 환적 화물을 유치할 수 있다.
이러한 아시아 지역 마지막 기항지(Last Port)로서의 경쟁 우위를 심층 분석한 정보를 선사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선사들이 부산항을 전략적 환적 거점으로 선택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를 제공했다. 실제 미국향 환적 화물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캐나다향 환적 화물도 17% 늘었다.
강준석 BPA 사장은 “러시아 전쟁과 홍해 사태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은 선제적 대응과 글로벌 선사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굳건히 지켜냈다”며 “트럼프 집권 2기에 따른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프라 확충과 항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물류 허브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