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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코스피, 美 FOMC 경계감에 외인 매도 행렬…2450선 ‘털썩’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12.17 16:13
수정 2024.12.17 16:13

2456.81 마무리…시총 상위株 대부분 약세

코스닥, 외인·기관 ‘팔자’에 장중 하락 전환

고환율 부담에 트럼프 악재까지…투심 악화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 종가 등이 표시돼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를 견디지 못하고 낙폭을 확대한 끝에 2450선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6포인트(1.29%) 내린 2456.81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2450선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11일(2442.51)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66포인트(0.07%) 낮은 2487.31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이에 2455.0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4655억원, 1519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했으나 외국인이 무려 7125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2.52%)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89%)·삼성바이오로직스(-2.50%)·현대차(-2.13%)·셀트리온(-1.53%)·삼성전자우(-3.97%)·KB금융(-0.24%)·네이버(-2.10%) 등이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2.62%)와 기아(0.42%)는 올랐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에 약세를 보였다. 지난 10일부터 반등해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으나 6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셈이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6포인트(0.58%) 내린 694.4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9포인트(0.14%) 높은 699.52에 개장했으나 곧바로 하락 전환해 약세를 지속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1524억원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8억원, 9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2.90%)·에코프로비엠(-7.80%)·HLB(-3.12%)·에코프로(-6.28%)·리가켐바이오(-1.22%)·휴젤(-0.74%)·클래시스(-0.61%)·엔켐(-3.17%) 등 8종목이 떨어졌다. 반면 리노공업(6.85%)과 신성델타테크(3.01%) 등은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의 낙폭이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2차전지 소재에 관세를 부과한 뒤 국가별로 협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시가 급반등한 데 따른 되돌림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라며 “환율이 1430원대에서 움직이고 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경계 심리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FOMC 경계감에 따른 강달러가 지속되며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며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트럼프 우려에 의해 2차전지 업종의 하락세가 포착됐다”고 진단했다.


환율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오른 1438.9원으로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37.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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