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여당 내 다섯 번째 '탄핵 찬성'…"가장 질서있는 퇴진은 탄핵"
입력 2024.12.11 13:46
수정 2024.12.11 13:49
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이어 다섯 명째
金 "하야, 헌법적 공백 초래…민심도 수용 안해"
"국민의힘, 당론으로 탄핵 찬성해줄 것을 촉구"
'국민의힘 소장파' 김재섭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다며, 당에 오는 14일로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 표결'을 당론으로 채택해달라고 제안했다.
김재섭(서울 도봉갑·초선)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김 의원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배경에 대해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라며 "대통령에게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퇴진에도 질서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 헌법적 공백을 초래하고, 민심이 수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선의에 기대야 하는 하야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합헌성을 따져보겠다는 소식도 들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질서도 없고 퇴진도 없다. 가장 질서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줄 것을 촉구한다. 우리 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 죽는 길이 곧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우리는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어렵게 건넜던 '탄핵의 강'보다 크고 깊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할지 모른다"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우리 당의 저력을 믿는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선진국으로 대한민국을 이끈 우리 당의 역사를 믿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당당하게 새로 시작하자. 부디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탄핵 찬성 소신을 밝히면서, 이날 현재까지 국민의힘 내 소위 '이탈표'는 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에 이어 다섯 번째가 됐다. 배현진 의원도 탄핵안 표결에는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