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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송중기·이희준, 멀리 떠나온 사람들의 이야기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12.06 12:57
수정 2024.12.06 12:57

31일 개봉

배우 송중기가 이국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12월 6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김성제 감독,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가 참석한 가운데 '보고티: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성제 감독은 보고타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 "멀리 떠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낯설고 생경할지 모르겠지만 멀리 있는 큰 도시에 살고 있는 한국인 이민자들의 삶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보고타'는 너무 일찍 어른이 돼버린 청춘에 대한 이야기다. 집안이 망해서 멀리 떠난 가족의 한 소년이 1997년에서 2008년까지 시절을 관통하며 생존하려고 한다. 없이 사람들이 일찍 어른이 된다고 하질 않나. 국희도 그렇다. 어른이 되기 위해 우정을 나누다 배신을 하는 이야기가 담겼다"라고 소개했다.


'보고타'는 2020년에 촬영을 시작해 4년 만에 개봉하게 됐다. 김 감독은 "4년 전에 찍기 시작해 2년 반에 걸쳐 영화를 완성했다. 이후 1년 반 동안 후반 작업을 했다. 전 세계가 맞이한 팬데믹을 피하지 못했지만 그걸 수습하는 시간이 있었다. 옛날 영화를 어떻게 보여주려고 애쓰지 않았고 이 영화에 맞는 호흡과 걸맞는 표현들을 찾으려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 막 만들어 낸 따끈따끈한 영화"라고 전했다.


송중기는 국희 역을 맡아 머나먼 보고타에 첫발을 내디뎠던 19세 소년에서 가장 높은 6구역에 들어서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 국희로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연기했다. 송중기는 "IMF 직후에 한국에서 희망을 상실한 국희 가족이 아버지를 따라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콜롬비아 보고타라는 곳에서 자리 잡으려 한다. 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참여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가장 눈에 들어온 지점은 로케이션 보다 한국인들끼리의 갈등이었다. 한국사람들끼리의 크고 작은 갈등들이 보고타라는 남미의 이국적 풍광 안에서는 어떤 그림일까 궁금했다. 기대한 만큼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송중기는 소년 국희에서 청년 국희까지 긴 시간을 연기해야 했다. 그는 "나이순으로 상황에 맞게 캐릭터가 변화한다. 그 지점이 입체적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내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욕망이 드글드글한 친구"라며 "국희의 욕망을 좋게 표현하자면 책임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고타' 시나리오 봤을 때 내게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은 아버지였다. 아버지 근태의 시작과 끝이 좋지 않아 내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살아남아야 한다는 뜨거운 것들이 올라오는 친구다. 점점 용암처럼 뜨거워지니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보고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의 이희준은 "마약이나 킬러가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에도 보고타는 늘 나오는 도시였다. 그 도시에 한인상인들의 속옷 밀수 이야기라고 하니 신선하게 다가와 꼭 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희준 콧수염을 길러 외형적으로 변화를 줬는데 이에 대해 "레퍼런스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의 브래드 피트였다. 제 마음 속 레퍼런스는 그 쪽이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슈퍼마리오나 프레디 머큐리로 불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희준은 송중기와의 호흡에 대해 "대본을 보며 수영이 '왜 이렇게 국희를 마음에 담고 좋아했을까' 싶었다. 이유는 나와있지 않다. 나도 늘 고민한게 '왜 좋아할까' 였다. 생각해 보니 그런건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냥 중기가 좋은 것처럼 수영도 국희가 좋은 끌림이겠다 싶겠다 생각해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국희의 아버지 근태로 분한 종수는 "송중기와는 '화란'에서 합을 맞췄는데 이국땅에서 또 부자지간으로 만났다.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 송중기가 있어 이 작품이 든든하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송중기는 "나에게 아버지는 이 영화의 모티베이션이었다. 개인적으로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김종수 선배와 여러 이야기를 깊게 나누며 조금 더 동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항상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다 받아줄게'라는 느낌으로 서 있어줘 저 역시 든든했다"라고 화답했다.


영화는 주 무대인 보고타를 가장 큰 메인 로케이션 촬영 장소로 잡고, 카리브해의 휴양도시 카르타헤나,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이국적인 풍광을 담아냈다. 김성제 감독은 "색다른 풍광이나 스케일을 보여주기 위한 것은 사실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랜드마크들은 다 피하고 싶었다. 보고타에서는 훨씬 더 일상적인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영화 속의 공간은 감정과 상황을 표현할 때 그 자체가 시네마틱해진다. 그런걸 최대한 활용해 보려 했다"라고 신경 쓴 지점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앞서 '보고타'는 멀리 떠나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씀 드렸다. 현대 사회 사람들이 자기가 나고 태어난 곳으로부터 다 떠나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나 떠나온 곳을 돌아보면 위치는 그대로 있지만 다 변했기 때문에 낯설다. 시간이나 물리적인거나 뭔가로부터 떠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모두 갖고 있다"라며 "우정과 배신의 드라마는 굉장히 클래식하고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목표의 끝이 실패든 성공이든 남는 허탈함으로 인한 벅참이 있다 있다. 영화를 쓰는 내내는 '벅차다'는 양면적인 단어를 어떻게 표현할까 생각했다. 이 감정이 공감대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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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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