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하면 치명타’ 김상식 vs 신태용, 동남아 월드컵 운명의 맞대결
입력 2024.12.15 08:55
수정 2024.12.15 08:55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끌고 미쓰비시컵에서 격돌
선수 시절 성남 일화에서 한솥밥, 사령탑 지략 대결 예고
우승 간절한 두 감독, A조 최강 태국 피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베트남 비엣찌의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2024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B조에서 2강으로 평가 받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맞대결서 승리한 팀이 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순위는 한 경기를 덜 치른 홈팀 베트남(1승·승점 3)은 2위, 인도네시아(1승 1무·승점 4)가 1위에 올라있다.
팀을 이끌고 있는 김상식 감독과 신태용 감독은 선수 시절 K리그 성남 일화(현 성남F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이 있는데 동남아 국가의 지휘봉을 잡고 지략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감독 모두 상황이 급하다.
올해 5월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미쓰비시컵 직전까지 치른 5번의 A매치서 1승 1무 3패에 그쳐 현지 여론이 좋지 못하다. 이번 미쓰비시컵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입지가 위태롭다.
미쓰비시컵이 갖는 중요성은 크다. 과거 베트남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이 스즈키컵(미쓰비시컵의 전신)에서 2018년 이 대회서 통산 2번째 우승컵을 안기며 ‘박항서 매직’의 시작을 알렸다. 또 베트남은 2022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성장을 이뤘다.
박항서 감독에 이어 한국인 사령탑 김상식 감독에 거는 베트남 팬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정이 급한 건 신태용 감독도 마찬가지다. 신 감독 부임 후 인도네시아는 2020년 대회 준우승, 2022년 대회 4강을 달성했다. 내심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5위 인도네시아는 앞서 열린 1차전에서 FIFA 랭킹이 한참 낮은 미얀마(167위)를 상대로 간신히 1-0 승리를 거두더니 186위 라오스와 홈에서 충격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만약 베트남전에서 패한다면 치명타다.
특히 2위로 밀려나는 팀은 4강 토너먼트에서 A조 최강 태국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총력전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