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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둥지 튼 채프먼…ML 대표 저니맨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12.04 16:00
수정 2024.12.04 15:59

파이어볼러 채프먼, 내년 시즌 보스턴과 함께

ML 최다 이적은 에드윈 잭슨의 14팀 유니폼

내년 시즌 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된 채프먼. ⓒ AP=뉴시스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36)이 7번째 유니폼을 입는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채프먼과 1년간 1075만 달러(약 153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쿠바 출신의 채프먼은 강속구를 상징하는 투수다.


그는 지난 2010년 9월 토니 그윈 주니어를 상대로 시속 105.8마일(약 170.3km)을 던졌고, 공인 기록으로 인정된 이 구속은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투구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특히 메이저리그는 투수들의 강속구를 분류해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채프먼의 기록만 따로 보여주고 있을 정도다.


30대 중반에 이른 올 시즌에는 전성기에 비해 확연하게 구속이 줄었으나 97.1마일이라는 평균 구속을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내 최고 수준의 빠른 공을 보유한 투수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쌓은 기록도 어마어마하다. 올 시즌까지 총 15시즌을 뛴 채프먼은 통산 796경기에 구원으로만 출장했고 55승 45패 335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의 빼어난 성적표를 작성하고 있다.


커리어 하이는 24세였던 2012년이다. 당시 채프먼은 68경기에 나와 5승 5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51을 기록했다. 다만 지금까지 40세이브 이상 시즌이 없고, 구원을 한 차례도 수상하지 못했다는 점 역시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구원 투수들에 대한 시선이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으며, 무엇보다 채프먼이 ‘구속 인플레이션’을 주도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기에 명예의 전당에 갈 것이란 예측이 상당하다. 다만 누적 세이브 부문서 아쉽기 때문에 65세이브를 더 보태 400세이브 고지에 오르면 넉넉하게 입성을 타진해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최다 이적. ⓒ 데일리안 스포츠

또한 채프먼은 많은 팀을 거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입었던 유니폼은 신시내티 레즈를 시작으로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그리고 내년 입게 될 보스턴 레드삭스가 7번째 유니폼이다.


꽤나 많은 팀을 거쳤으나 메이저리그 역사를 되짚어 보면 명함을 내밀기 턱없이 부족하다.


빅리그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는 과거 LA 다저스의 특급 유망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에드윈 잭슨이다. 잭슨은 다저스에서 데뷔한 이래 탬파베이, 디트로이트, 애리조나,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시카고 컵스, 애틀랜타, 마이애미, 샌디에이고, 볼티모어, 워싱턴, 오클랜드, 토론토를 거쳐 2019년 디트로이트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지금까지 잭슨이 입었던 유니폼의 개수는 무려 14개로 사실상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30개) 중 절반을 거쳤다.


그러면서 잭슨은 기존 ‘저니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옥타비오 도텔(13팀)을 뛰어넘어 역사를 썼다. 한편, 과거 류현진과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리치 힐 또한 선발 투수였음에도 13개팀을 거치며 쓰임새를 인정받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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