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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HBM 對中 수출통제…SK하이닉스·삼성전자 타격 불가피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4.12.03 06:52
수정 2024.12.03 08:54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신화/뉴시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에 활용되는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HBM이 대중 수출제한 품목에 포함됨에 따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중국의 첨단 AI 기술 개발을 늦춰 군 현대화 등을 저지하려는 선제적 조치라고 미 상무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 마지막 대중 반도체 규제안이다. 중국 나우라테크놀로지그룹 등 140개 기업이 통제 대상에 올랐고, 반도체 생산장비 24개, 소프트웨어 3종 등도 수출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이번 조치는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하는 첨단 기술을 토착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을 저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하다. 미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가 ㎡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이 이 기준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미국 엔비디아가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AMD와 인텔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AI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장악하고 있다. 이번 수출통제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블룸버그통신은 “HBM 수출통제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이번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즉각 “경제적 강압 행위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과 제3국 간 무역에 간섭하는 전형적인 경제적 강압행위이자 비시장적 방법”이라며 “미국의 통제조치 남용은 여러 국가의 정상적인 경제무역 거래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시장규칙과 국제경제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하며, 글로벌 산업 공급망의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자국 기업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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