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쫓기 바쁜데 저가폰 추격까지...삼성전자 ‘진땀’
입력 2024.12.03 06:00
수정 2024.12.03 08:13
중국업체 이어 모토로라 참전
삼성 3분기 점유율 19%...1%↓
시장 수성 위해 ‘가성비’ 확대
저가 폴더블폰 출시·AI 탑재
애플이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저가폰 시장까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에 점유율 하락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9%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p) 줄었다.
중국업체들이 중저가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 제조사(샤오미·오포·비보 등)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2%로 전년 동기 대비 2%p 증가했다. 이 기간 비보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흥 시장에서 중국산 스마트폰이 잘 팔리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신흥 시장에서 30만원대 갤럭시 A34와 60만원대 A54를 주력으로 삼는 반면, 중국 제조사 제품은 최저 10만원대로 가격 차이가 확연하다. 신흥국은 아직 구매 여력이 충분치 않아 저가형 제품이 메인인 시장이다.
여기에 모토로라까지 가세하면서 중저가폰 경쟁사가 늘어나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는 한국에서 올해만 중저가폰 네 종을 출시했다. 다만 국내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입지가 굳건한 데다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가져가는 동시에 신흥국에서 중저가폰을 늘리며 점유율을 방어할 방침이다. 올해 가성비 모델로 꼽히는 갤럭시 S24 펜에디션(SE)을 출시한 데 이어 갤럭시A56·A36, 갤럭시Z플립 FE 등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갤럭시Z플립 FE는 최초의 저가형 폴더블폰이다.
아울러 ‘갤럭시 AI 기능’을 보급형 모델로 확대하며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엔 갤럭시 A35·A34, 갤럭시 A54(퀀텀4) 등에도 AI 기능 중 하나인 '서클 투 서치'를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서클 투 서치는 화면에 표시된 내용 중 궁금한 점이 있을 때 해당 영역 위로 원을 그리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애플도 3년 만에 보급형 모델을 준비하면서 중저가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애플이 내년 3월 중 아이폰 SE4를 내놓는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모델엔 보급형 아이폰 중 최초로 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원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