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릭스에 100% 관세"…트뤼도 캐나다 총리, 트럼프 찾아가
입력 2024.12.02 10:25
수정 2024.12.02 12:14
푸틴 "美, 달러 무기로 사용해…대안 찾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 패권에 도전할 조짐을 보인 브릭스(BRICS·신흥 경제국 연합)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속해있는 브릭스에 “이들 국가는 미국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통화를 만들거나 다른 통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해당 국가들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릭스는 지난 2009년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이 창설한 신흥 경제국 연합체다. 이들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7.4%를 차지하고 있으며 40여 개국이 회원가입을 검토하고 있다. 신흥 경제국 모임이지만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어 ‘반미 연합’ 성격이 강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지난 2022년 이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가하자 탈달러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달러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깜짝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폭탄을 예고한지 나흘 만이다.
앞서 지난달 25일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마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들에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한 뒤 27일 주지사들과 대책회의에 돌입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 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훌륭한 대화를 했다. 우리는 함께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 역시 "트뤼도 총리와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 그는 미국 노동자들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관세 철회에 대해선 언급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