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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정치'로 여의도 다가서는 '잠룡' 오세훈…친윤계도 곳곳서 '러브콜'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4.12.01 08:00
수정 2024.12.01 08:39

김기현·강명구 등 친윤 초청 강연서 연사로 나서

한동훈 견제 뜻 맞은 오 시장과 친윤계 접촉 증가

국회 세력 약한 吳, 조용히 세 모으며 대선 준비

오세훈 서울시장이 9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특별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여의도를 향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올해 중순부터 당내 의원들과 차례로 식사 회동을 하는가 하면 당내 의원들이 주최한 행사에 두루 참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선이라는 '넥스트 스텝(Next Step)'을 향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오 시장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데 또 다른 당내 대권주자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견제하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오세훈 시장을 향한 강연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친윤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29일에도 서울 서초 갑(조은희)·을(신동욱)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 행사에 강연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유능한 보수가 그동안 대한민국을 유능하게 번영시켜 왔으며 번영의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함께 고민하자"며 "보수의 유능함을 재건하고 집권여당의 책임감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 때 서울의 425개 전체 동에서 승리한 전략이 바로 약자와의 동행"이라며 "대한민국 번영의 주축인 국민의힘 역시 '약자와의 동행'을 전면에 내세우고 정책을 펼쳐야 정권 연장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을 통해 미래를 향한 통합의 포용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번영의 길로 가고 서울시도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수도가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지난 28일엔 친윤 중진인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 연사로도 나설 예정이었지만 폭설로 취소된 바 있다.


내달 14일에는 대표적 친윤계로 분류되는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이 오 시장을 자신의 지역구 당원 행사에 초대했다. 후속으로 한동훈 대표도 초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서울시도 아닌 보수의 텃밭 대구를 찾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오 시장은 올해 중순부터 당내 의원들과 두루 식사를 하며 당내 인사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2대 개원 초부터 당 지도부(황우여 비대위)를 비롯해 서울·부산 등 지역구 의원, 비례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며 여의도의 거리를 좁혀왔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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