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밸류업 바람 타고 시총 2위 굳히나
입력 2024.11.28 07:00
수정 2024.11.28 07:00
연초 3위서 한 단계 상승…8월엔 1위도 넘봐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 기조 ‘긍정적’
내달 나올 밸류업 공시 기대감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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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올해 증권업계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초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시총 순위가 한 단계 뛴 가운데 높은 배당률, 내달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발표로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NH투자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60원(0.45%) 상승한 1만3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의 주가가 올해 들어 3060원(29.62%) 상승하면서 시가총액도 3조3687억원에서 4조385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기존 2위 자리를 유지하던 삼성증권을 따돌렸다. 올해 초만 해도 KRX증권 지수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은 미래에셋증권(4조5520억원), 삼성증권(3조4023억원), NH투자증권(3조3687억원), 한국금융지주(3조2989억원)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현재(지난 27일 기준)는 미래에셋증권(5조959억원), NH투자증권(4조3851억원), 한국금융지주(4조2240억원), 삼성증권(4조1837억원) 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 8월 한때 미래에셋증권까지 제치고 시총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게 NH투자증권이 경쟁 증권사 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꾸준히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는 동시에 올해 초 13년 만에 자사주 소각에도 나서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3월 배당 기준 NH투자증권의 현금배당은 보통주 800원, 우선주 850원으로 전체 약 2808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20458억원 대비 13.5% 확대됐다. 배당 성향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50.1%로 미래에셋증권(26.5%), 삼성증권(35.9%), 한국금융지주(21.9%) 등에 비해 높다.
여기에 더해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 자사주(보통주) 417만주(약 515억원 규모)를 매입 후 소각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자사주 매입 이후 첫 사례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9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분기까지 양호한 실적 개선을 지속한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우려가 완화된 동시에 전통적인 강점 분야인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내달 발표를 예고한 밸류업 공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NH투자증권 측은 지난 8월 말 안내공시를 통해 “현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방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보다 구체화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올해 12월 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특별 리밸런싱(종목 변경) 예고한 가운데 다음 달 6일까지 공시를 올릴 경우 해당 지수 편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낮은 기저와 업황 회복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초 자사주 소각을 포함 시 연간 주주환원 수익률은 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8.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달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공시되면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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