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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스크린, 아리랑시네센터가 만드는 문화의 장 [공간을 기억하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11.22 14:00
수정 2024.11.22 14:00

[작은영화관 탐방기⑭]

문화의 축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OTT로 영화와 드라마·공연까지 쉽게 접할 수 있고, 전자책 역시 이미 생활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디지털화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는 사이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공간은 외면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공간이 갖는 고유한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도 합니다. 올해 문화팀은 ‘작은’ 공연장과 영화관·서점을 중심으로 ‘공간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아리랑시네센터, 모두와 나누고 즐기다


아리랑시네센터는 성북문화재단에서 영화예술, 지식정보, 영상미디어 분야의 성북구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성북문화재단이 아리랑도서관, 아리랑 미디어센터와 함께 개관했다. 3개의 상영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개 관은 신작 및 상업영화, 1개 관은 독립영화 상영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여기에 '삭 온 스크린'(SAC on Screen)이라는 이름으로 예술의전당 콘텐츠를 월 2회 무료로 상영 중이며, 서울영상위원회와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를 월 2회 무료로 진행하는 '인디서울'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성북문화재단 관계자는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이 아리랑시네센터의 정체성이자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아리랑시네센터의 강점은 독립영화전용관이 있다는 겁니다. 처음 개관할 때 독립영화상영관은 지정돼 있지 않았어요. 지정된 이후로 독립영화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죠. 심희장 프로그래머님께서 독립영화상영 기회를 중요하게 생각해 GV도 꾸준히 열고 있고요. '삭 온 스크린'이나 '인디서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분이 많아요. 고정층이 있어서 안면을 튼 분도 계시죠. 요즘은 '삭 온 스크린'의 반응이 좋아요. '호두까기 인형' '지젤' 등 유명한 작품을 상영할 땐 100명 이상이 오시거든요. 또 직접 관람할 때보다 출연진의 표정도 자세히 볼 수 있고 해석이나 그래픽이 들어가기 때문에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씀 해주시는 분도 많아요."


ⓒ아리랑시네센터 제공

아리랑시네센터는 영화상영에 그치지 않고 성북청춘불패 단편 영화제를 올해로 4회째 진행 중이다. 청춘들의 참신한 발상과 날카로운 시선, 가능성을 발견하고 소개하기 위함이다.


"청년들이 지원하고 만든 영화 시나리오를 뽑아서 제작 지원하기도 하고 있어요. 올해는 818편을 응모해 주셨고 이 중 34편이 경쟁부문이 올랐죠. 한 섹션에 3~4편이 상영하고 관객들이 투표도 해요. 자원봉사자들도 매년 많이 지원해 주시고 있어요."


문화 접근성 확대와 사회적 포용성 강화를 위해 적합한 확장 가능성을 위해 '어르신 행복 나들이',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 '감독 및 배우전 개최'를 연간 사업도 펼치고 있다.


"상반기 가정의 달을 기념해 진행한 '어르신 행복 나들이' 때 반응이 좋았죠. 포토 기가도 대여해 오고 굿즈, 풍선, 에어바운스 등을 설치했더니 다들 좋아하셨어요. 13명의 대가족이 오셔서 네컷 사진을 찍기도 하셨죠. 그런 풍경들을 볼 때마다 보람차고 부듯해요. 아무래도 공공 영화관이다 보니 문화소외계층도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독립영화도 좋은 작품이 많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더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꾸준히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고요.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회도 장애와 비장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또 청각, 시각장애인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영화 관람을 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느껴요."


아리랑시네센터는 조금 더 젊은이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저희가 어린이, 가족, 노인 등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온라인 홍보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멀티플렉스 같지 않다 보니까 젊은 분들의 발걸음은 그들보다는 적어서요. 옆에 아리랑도서관도 있으니 편하게 와주셔서 저희가 마련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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