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코스피 시총 비중 32.3%… ‘트럼프 리스크’ 우려에 연중 최저
입력 2024.11.17 10:38
수정 2024.11.17 10:38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 보유 시총 637조4877억
칩스법 폐기 우려에 이달 삼전 2조7410억 순매도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리스크’ 부각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며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보유 비중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5일 기준 637조4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시총(1973조513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30%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초 32.7% 수준이던 외국인 시총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7월 36%대까지 늘었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8월 34%대, 9월 33%대, 10월 말 32%대로 내려앉은 뒤 지속해 줄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1~15일)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770억원 순매도했다. 일별로 보면 지난 4일과 7일 등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 했다.
이달 5일(현지시간) 열린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며 자국 우선주의 기조 영향으로 한국 경기 위축과 원·달러 환율 리스크가 부각 되며 투심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칩스법(반도체지원법)’을 폐기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시총 1위인 삼성전자에 순매도 주문이 집중된 여파도 작용할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조7410억원 순매도 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순매도 2위인 삼성SDI(3380억원)의 약 8배 규모다. 이외 현대차(2460억원), 하나금융지주(730억원) 등도 대거 정리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거 팔면서 지난 14일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51.72%로 지난해 4월25일(51.68%)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이탈로 지난 14일 종가 기준 4만9900원에 거래되며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내려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