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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AI 서비스 도입 행렬…브로커리지 수익성 제고 '잰걸음'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4.11.17 07:00
수정 2024.11.17 08:08

교보·BNK證 등 신규 MTS에 AI 도입

업계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 추세

실적 차별화에 리테일 부문 중요성↑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중소형 증권사들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대고객 서비스를 확충하며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기업금융(IB)에 치우친 사업 구조로 대형사 대비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증권과 BNK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하며 AI 서비스를 신규로 도입했다. MTS 활용도를 높여 모객에 힘을 싣겠단 복안이다.


양사는 모두 AI를 활용한 투자정보 제공 강화에 나섰다. 우선 교보증권은 AI를 활용해 실시간 주가 예측과 추세확인 및 눌림목 포착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오늘의 공략주와 실시간 빠른 주문가격표 등도 제공해 범용성도 높였다.


BNK투자증권은 MTS를 개편해 AI를 활용한 투자정보 분석과 실적 관련 리서치 자료 세분화 등을 제공한다.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종목을 비교 분석해 투자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보다 앞서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8월 모트에이아와 협업해 챗GPT-4 기반의 프라이빗뱅커(PB) 맞춤형 솔루션인 ‘AI애널리스트’를 개발해 선보였고, 신영증권은 같은 달 태블릿 기반 통합자산관리 플랫폼을 개편하며 AI 기반 종목 추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외에도 유안타증권의 경우 챗GPT를 활용한 생성형 AI 기반의 주식투자 솔루션을 조만간 공개하겠단 계획이고,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 공개될 신형 MTS에 AI를 활용해 자산관리와 투자자 소통 서비스를 선보이겠단 방침이다. IBK투자증권도 올해 말 선보일 신형 MTS에 AI 음성 검색 서비스를 담을 예정이다.


대형사 중심으로 도입된 AI 서비스가 중소형사로 확산하며 업계 전반의 디지털 경쟁력이 강화 추세다. 선제적으로 디지털전환에 나선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 등은 투자 활용을 위한 AI 서비스 제공을 넘어 내부적으로 업무 효율성을 향상 시키기는 방안으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AI 플랫폼을 도입해 전사 업무 효율화에 나서고 있고, NH투자증권은 고객과 비대면으로 상담할 때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툴을 업무적으로도 쓰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출시한 베트남 법인 MTS에 AI 기반 종목 추천 서비스를 담았다.


중소형사들의 AI 서비스 확충은 리테일·브로커리지 수익성 제고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리테일·브로커리지 수익성이 차이를 만든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대형사들은 디지털전환을 통한 자산관리 부문 등의 경쟁력 강화를 실적으로 이끌어 내며 ‘1조 클럽’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일례로 로보 알고리즘서비스 ‘굴링’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경우 리테일 고객자산이 7조7000억원 순유입되며 고객 총자산이 313조원을 돌파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매매거래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다”며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사업다각화 효과로 주요 증권사가 호실적을 거둬들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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