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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잘 견딘다면, 당신은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높습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11.13 21:46
수정 2024.11.13 21:46

ⓒ게티이미지뱅크

고통을 잘 견디는 사람일수록 사이코패스일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 디마나 아타나소바 박사팀은 최근 고통 감내 능력과 사이코패스 성향 간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연구 결과 높은 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인 참가자들이 고통을 잘 참는 반면 고통스러운 경험으로부터 무언가를 학습하는 능력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통상적으로 사람은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행동 변화를 보인다"며 "하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이들은 고통을 쉽게 무시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연구진은 사이코패스 성향과 고통 감내 능력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실험 참가자 106명은 자신의 공감 능력 부족과 충동성 등 사이코패스 성향을 평가하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팔에 전극을 부착하고 점차 강도를 높여 전기 충격을 가했다. 그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더 강한 고통을 참아냈다. 일부 참가자는 기계의 최대 전류인 9.99mA(밀리암페어)까지도 참아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두 가지 색상의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임을 했다. 참가자들은 처음 총 160번의 카드를 선택할 기회를 가졌고, 카드 선택에 따라 0.10유로(약 140원)의 보상이나 벌금이 주어졌다.


이후 진행된 카드 선택에서는 보상 대신 전기 충격이 가해졌다. 여기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참가자들은 전기 충격을 받고도 같은 카드를 반복해서 선택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부정적인 결과나 고통을 경험한 후에도 기존의 신념이나 행동 패턴을 쉽게 버리지 않고,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심리적 경향인 이른바 '신념 재설정'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타나소바 박사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근본적 원인은 이들이 남의 고통에 대해 무감각한 것"이라며 "이들은 고통스러운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기보다 원래 자신의 신념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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