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중의 지팡이가 권력의 몽둥이로…결코 용서 안 돼"
입력 2024.11.13 11:01
수정 2024.11.13 11:03
"경찰, 집회서 보인 폭력적 행태
예산 심사에 명확히 반영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윤석열 정부 규탄 장외집회에 참석했던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경찰에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경찰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중의 지팡이라고 했더니 권력의 뭉둥이가 돼가지고 민중을 향해 휘두르는 이런 행태는 반드시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집회 당시 한 의원이 경찰 무력 진압으로 상해를 입었다는 주장과 현장 영상을 언급하며 "경찰이 사람에게 중무장을 하고 그렇게 폭력적으로 행동하면 되겠는가"라며 "이런 일들이 대체 21세기 대한민국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광화문, 시청 집회를 통제하고 압박하는 것을 보면 이태원(참사 당시) 군중이 밀집할 때도 얼마든지 예방 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무감각하고 정권을 옹위하기 위해 국민의 정당한 주권행사, 기본권 행사를 무력으로 억압하는 이런 행태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그간 경찰에 대해 매우 우호적 태도로 정책적 지원을 해왔다"면서도 "지금 경찰 행태를 보면 권력을 호위하느라 해서는 안 될 일들을 너무 많이 벌이고 있다. 이번 예산 심사 과정에서도 이런 점을 명확하게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경찰국 예산 삭감 등 경찰의 물리력 사용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