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美 해군 함정 MRO 추가 수주...'트럼프도 기대한다'
입력 2024.11.12 13:59
수정 2024.11.12 13:59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의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3개월 만에 추가 수주했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번째 수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을 공식화한 이후 나온 낭보로, 한화오션이 한·미 해양방산 동맹에 있어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12일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1994년 3월에 취역한 ‘USNS YUKON’함은 전장 206m, 전폭 29.6m로 배수량은 약 3만1000t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이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 측에 인도한다.
한화오션은 앞서 지난 8월 28일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의 MRO 사업을 수주했고 이후 석 달 만에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미국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에서 발주한 MRO 2건을 모두 수주한 것이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함정 기술력에서 미국의 확고한 신뢰를 얻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달엔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 제독(대장)이 거제조선소에 들러 정비 중인 윌리쉬라함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과 MRO 추가 협력을 논의했다고 한다.
최근 미국은 해군 전력의 유지보수를 위해 한국의 우수한 K-해양방산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한국을 방산 협력의 중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례적으로 K-해양방산에 힘을 실어주는 점도 고무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계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고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미국 해군의 MRO 사업은 물론 앞으로 군함 건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김대식 한화오션 특수선MRO사업TFT(태스크포스팀) 상무는 “미국의 태평양 함대 운영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미국 해군 전력 증강과 함께 한미동맹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