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선방 카카오, "톡·AI 중심 수익 확대 드라이브"(종합)
입력 2024.11.07 11:03
수정 2024.11.07 11:03
3분기 영업이익 1305억…전년比 5%↑
톡비즈·선물하기 등 플랫폼 부문 약진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 내년 1분기 선봬
카카오톡도 고도화…참여형 콘텐츠 등 추가
카카오가 중첩된 사법 리스크에도 실적 만큼은 견조세를 이어갔다. 톡비즈(카카오톡 부문 사업)와 선물하기 등 플랫폼 부문 성장이 힘을 보탰다. 카카오는 대화형 플랫폼 '카나나'를 필두로 AI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하는 데 역량을 모은다.
7일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 3분기 매출 1조9214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고, 영업이익은 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8%로 집계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이 포함되는 콘텐츠 부문이 전 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플랫폼 부문 매출이 이를 만회했다.
카카오는 내년 1분기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AI 서비스 '카나나'를 대중에 선보이는 등 관련 사업 확장에 본격 착수한다.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개인메이트인 '나나'와 그룹메이트 '카나' 두 가지로 작동한다. 문서 요약, 시험 문제 제작, 일정 정리, 맥락에 맞는 콘텐츠 추천 등의 역할을 맡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연내 사내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1분기 중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수익화 방향성은 기본적으로 구독형 모델로 예상하나 구체적인 방안은 다양하게 검토 중에 있다"며 "내년 서비스 공식 출시 후 수익 모델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톡과 카나나 서비스가 겹쳐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카카오톡은 이용자 간 소통이 주목적이나 카나나는 이용자와 AI 메이트 간 상호작용이 목적"이라며 "메타 내에서도 왓츠앱, 페이스북 메시지, 인스타그램 DM 등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해 커뮤니케이션 세분화로 사용성 중복 현상이 있으나 충성 이용자 풀 자체는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내 AI를 접목하려는 시도도 확대한다. 톡 채널 안에서 AI가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커머스 MD'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선물하는 맥락과 선물받는 사람의 연령대, 취향 등을 고려해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으로, 온라인 퍼스널 쇼퍼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대표는 "내년부터 카나나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내에서도 AI를 접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나 기능을 본격 선보이면서 이용자와 파트너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새 수익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핵심 캐시카우인 카카오톡 자체도 고도화한다. 현재 제공하는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플러스 등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 민감도가 낮아 안정적인 매출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3분기 기준 두 개 상품의 매출은 전체 톡비즈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순 구독자 수는 4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내 볼거리와 재미요소를 늘려 모든 탭을 고르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선물하기 탭도 단계적으로 다각화해 맞춤형 상품 추천 외에 비슷한 취향이나 연령대가 찾는 상품을 발견하고 이들끼리 소통하는 참여형 탭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또 다른 매출 성장의 축으로 카카오헬스케어를 소개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혈당관리 앱 파스타는 사업 초기 단계이나 전 분기 대비 60% 성장세를 보였다"며 "국내 CGM(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 진출한 첫 해임에도 약 20% 수준의 의미 있는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헬스케어의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한 13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 2년차 기업으로서 고무적인 성장률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