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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美대선] 트럼프 당선에 방산·조선↑…IRA 폐지 우려에 신재생·2차전지↓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4.11.07 07:00
수정 2024.11.07 07:00

전통에너지 지원·금융규제 완화 기대감 반영

대선 결과 확정에 신정부 트레이딩 본격화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국내기업 타격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지블런에서 개최된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향후 증시 내 업종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재집권 시 수혜 예상 자산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현상) 가속화로 방산·조선 등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전망에 따라 친환경 밸류체인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금융·방산·조선·원전·바이오시밀러 등의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에너지에 대한 지원과 법인세 인하, 금융규제 완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미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트레이드를 반영해 왔다. 최근 1개월(10월4일~11월6일) 코스피 업종지수 등락률을 살펴보면 상위권에 철강금속지수(9.60%)와 보험지수(8.33%), 전기가스업지수(8.08%) 등이 자리를 차지했다. 이 기간 코스피 등락률(0.07%)을 크게 앞섰다.


미 대선 선거 집계에 들어간 이날도 국내 증시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두드러지며 향후 업종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단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79%)와 셀트리온(0.22%), KB금융(3.30%), 신한지주(3.32%) 등이 강세를 보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가 분명해진 이후 신(新) 정부 트레이딩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공화당 승리 시 수혜 분야는 방산·조선 업종”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당선 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관련주들은 약세가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에너지 정책이 환경규제를 철폐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석연료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조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IRA 정책이 폐지될 경우 친환경 밸류체인 종목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경선 당시부터 IRA 폐지를 주장해 왔다.


IRA는 기후변화 대응, 의료비 지원, 법인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한다. 이 법은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이고 전기자동차와 에너지 저장시스템에 대한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보조금을 확대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증시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반영되며 2차전지 관련주의 약세가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7.02%)과 현대차(-3.95%), 기아(-2.06%) 등이 하락했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8.63%)과 에코프로(-7.61%)가 급락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미 대선 선거방송이 화면에 송출되고 다. ⓒ연합뉴스

증권가는 트럼프 당선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재생에너지·2차전지 관련주 뿐 아니라 국내 기업 상당수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우선주의가 국내 기업들에 미칠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우선주의는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에 따른 교역 정체와 국가 간 군사적 긴장과 위협 증가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관세 부과에 따른 충격도 우려점이다. 이는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일반기계 업종 등의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뜻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은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코스피 영업이익은 2018년 197조원에서 2019년 137조원으로 -30.6% 감소했다”며 “당시 관세와 글로벌 경기 및 반도체 업황 후퇴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김현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시 국내 산업별 영향은 반도체의 경우 중국 반도체 기술 격차 축소 지연과 범용 소재 수출 통재 리스크가 상존하며 자동차의 경우 중국 물량 대체 부품의 수출 확대와 전기차 수출 하방 압력 상승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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