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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본회의' 된 경기도의회 본회의…정족수 부족으로 정회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입력 2024.11.05 12:41
수정 2024.11.05 12:42

국민의힘 "김동연 지사 정무라인 인사 즉각 철회 요구" 보이콧

민주 "툭하면 거부권 행사...경기도지사와 도의장 인사권 침해"

김진경 의장, 정례회 개의 후 '과반' 의결정족수 미달로 정회 선언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등원 거부로 5일 열린 도의회 제370회 정례회 본회의장이 절반 가량 비어있다. ⓒ 유진상

제370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본회의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경기도의회는 5일 본회의를 열어 제370회 정례회를 개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대집행부 강력 투쟁 돌입'을 의결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정무라인 인사 철회와 인사청문회 실시를 요구했다.


국힘 김정호 대표의원은 의원총회 후 10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대집행부 강력 투쟁에 돌입하는 것과 동시에 정례회 등원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국힘은 지난달 30일에도 의회와 협의없이 이뤄진 김동연 지사 정무라인 임명 철회, 의회사무처장 교체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었다.


김 대표의원은 "앞서 경기도에 임명 철회와 사무처장 교체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묵묵부답이었다"며 "김동연 지사의 끝 모를 무능과 무책임한 민낯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부적격 정무라인 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에도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표의원은 "양당 합의에 따라 모든 의회 운영에 있어 5대 5로 지원하기로 했음에도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아무런 협의 없이 개혁신당을 다방면으로 지원함으로써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과 이필수 경기도의료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무산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원은 "청문회를 관장할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은 국민의힘의 인사청문회 개최 노력을 외면한 채 김동연 지사의 막무가내 인사에 힘을 보탰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김동연의 2중대이자 한통속임을 명확히 드러낸 꼴"이라고 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은 오전 11시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전자영 수석대변인은 성명 낭독에서 "툭하면 거부권을 행사하는 '금쪽이 대통령'을 감싸면서 닮아가고 있는 것입니까. 윤석열정부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인사를 습관적으로 임명하고 강행하는 등 국민을 책임지지 않고 외면한 국정운영으로 10% 지지율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1대 경기도의회가 개원한 이후, 국민의힘은 등원거부는 물론 당내 내분으로 행정사무감사 일정조차 잡지 못한 일이 있다"며 "경기도지사 인사권과 경기도의회 의장 인사권을 침해하며 의회 권한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것은 1410만 경기도민의 민생을 볼모로 떼쓰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경기침체로 일자리는 줄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자영업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폐업하고 소상공인, 자영업자 모두가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다"며 "본회의 보이콧 선언은 공당으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것 아닌가. 경기도민이 두렵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먹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이 위기에 놓여 있다. 경기도민의 먹고사는 문제,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은 의정활동의 가장 우선 순위"라며 "국민의힘은 습관적 보이콧을 당장 멈추고, 본회의장으로 돌아오라. 국민의힘이 의정활동 책무를 다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경기도의회 제370회 정례회 본회의는 양당의 기자회견 후 재적의원 3분의 1이상 출석으로 의사정족수를 채워 개의했으나, 전체 의원 과반인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정회됐다.


한편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조7081억원 규모의 2025년도 본예산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일반회계 34조7260억원, 특별회계 3조9821억원으로 구성됐다. 올해 본예산 36조1210억원에 비교했을 때 2조5871억원, 7.2% 증가했다.

유진상 기자 (y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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