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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말고 고환만 가졌네" 여자라고 우긴 그 복서, 정말 남자였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4.11.05 11:09
수정 2024.11.05 11:10

ⓒ뉴시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금메달리스트이자 성별 논란이 불거졌던 알제리 복서 이만 칼리프(25)가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즈,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문서에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 염색체를 가진 남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칼리프에게는 남성에게만 발견되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체는 해당 보고서가 지난해 6월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의료진들에 의해 작성됐다. 여기에는 내부 고환의 존재와 자궁의 부재 등 칼리프의 생물학적 특성이 담겼다고.


앞서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을 판별하기에 칼리프가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그를 여성으로 인정하고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종목에 참가를 허용했다.


결국 칼리프는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에서 중국의 리우 양 선수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 직후 "난 올림픽에 참가할 자격이 충분하다.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며 "비난이 내게 원동력이 됐다. 그들의 공격 덕분에 이 금메달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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