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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의 소신 발언…"대통령실, 확실한 사과부터 해야"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4.11.01 15:18
수정 2024.11.01 15:23

"대통령실 해명 누가 믿겠나…설득력 없었다"

당엔 "시간 걸려도 국민 눈높이 맞는 해명해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통화 녹취 공개에 따른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고 '소신 발언'을 해 주목된다.


김재섭 의원은 1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어제 대통령실 해명이 2~3시간 만에 나왔는데 누가 그걸 믿겠느냐. 대단히 설득력이 없었다"며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연락하지 않았다는 말이 거짓말이 돼버렸으니까 신뢰도 없고 권위도 너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는 공식 입장을 아직 내지 않았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이 나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민주당은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당선인과 명태균 씨 간의 통화 녹취를 전날 전격 공개했다. 녹취에서 윤 당선인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과거 대통령실의 해명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대통령실은 앞서 윤 대통령과 명 씨 사이의 인연과 관련해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었다.


이와 관련, 김재섭 의원은 대통령실이 확실한 사과와 잘못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지금 '이거 별 문제 아니다'라며 인식이 되게 안일하지 않느냐.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현실 인식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통화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 소지가 없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언제부터 우리가 대통령의 실수나 과오에 대해 위법성 여부를 다퉈서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느냐"라며 "이런 발언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해야 하는 여당의 상황도 굉장히 위태롭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법성을 따지는 것보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느끼실 것이고, 여당이 어떤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여당에서 먼저 나왔어야 한다"며 "오히려 더 뭉쳐서 대통령의 잘못을 먼저 이야기하고 사법 리스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면서 넘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해명하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을 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대통령을 결사옹위하는 방식으로 간다면 너무 많은 것을 잃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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