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현금결제 안 받는 상점 늘어…고령층 중심 불편↑”

현금자동입출금기.ⓒ연합뉴스

비대면 결제방식이 확대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현금결제 수용성을 높이는 정책방안이 단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은행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중 디지털 이해도와 현금수요간의 관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결제가 크게 확산됐지만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소비자의 경우 현금을 계속 이용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현금을 줄일 확률은 평균 16%에 불과했으며,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을 늘릴 확률은 32%에 그치며 디지털 이해도가 높은 소비자(46%)에 비해 14%포인트(p) 낮게 나타났다.

한은은 현금결제를 받지 않는 상점과 서비스의 등장으로 인해 디지털 이해도가 낮을수록 소비자 후생 감소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여타 연령층에 비해 현금 의존도가 높고 디지털 이해도가 낮은 고령층의 소비자 후생 감소가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디지털 소외 계층의 불편이 상대적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현금결제 수용성을 높이는 정책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지급결제수단 도입 시 디지털 소외계층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