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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손 들어준 문체부, 배드민턴협회 제도 개선 없을 시 관리단체 지정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4.10.31 11:00
수정 2024.10.31 11:00

‘안세영 논란’ 최종 조사 결과 발표하며 시정 요구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에 대해선 해임 요구

제33회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31일 대한배드민턴협회(회장 김택규, 이하 협회) 조사 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문체부는 2024 파리올림픽을 마치고 이뤄진 안세영의 인터뷰(8. 5.)를 계기로 8월 12일부터 조사단(단장, 체육국장)을 꾸려 국가대표 관리, 제도 개선,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및 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했다.


조사단에는 문체부 직원뿐만 아니라 스포츠과학원 연구진,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회계법인과 노무법인 관계자가 참여했다.


조사 과정에서 국가대표 선수 총 51명 중 국제대회 일정, 전국체전 준비 이유로 참여하지 못한 15명을 제외한 36명(김학균 감독, 안세영 선수 포함)의 개별 의견을 청취했으며, 그 결과 국가대표 선수들은 안세영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또한 조사단은 마케팅 전문가,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실업팀 관계자, 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 등의 의견도 수렴했으며 김택규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협회 관계자를 대면 조사했다.


김 회장의 경우 9월 26일 대면조사 현장에서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간 이후, 조사단은 조사 종료 시점을 10월 12일에서 10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등 대면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김 회장은 조사 기간 내내 전국체전, 체육단체 국정감사 준비(10. 22.), 국내 배드민턴대회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고, 11월 4일에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사단은 김 회장의 의사에 따라 조사 기간을 계속 연장하는 것을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 노무법인이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대면조사를 수차례 요청하였음에도 당일 취소, 거부 등의 사유로 결국 조사하지 못한 사실, 협회 조사 결과에 대해 1개월간의 이의신청 기간을 부여하고, 해당 기간 동안의 의견 제출 권리 보장 등을 고려해 김 회장의 대면조사 없이 사무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 상황 점검을 종료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체부는 조사결과(9. 10. 중간발표 과제 포함)를 바탕으로 도출한 개선 과제를 5개 분야, 26개 사안으로 구분해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부상 진단부터 재활·치료까지 선수의 선택권 보장, 주말·공휴일 외출·외박 보장, 청소·빨래, 스트링, 외출 시 보고 등 부조리한 문화 근절, 단식과 복식 맞춤 훈련이 가능하도록 지도자 증원, 국가대표 훈련 시 선수 개인 트레이너 참여 허용 등 선수단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낡은 관행을 혁신하고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국가대표선수 자비 출전 규제 폐지, 비국가대표선수 국제대회 출전 금지 폐지(현재 국가대표 경력 5년 충족하고, 남 28세, 여 27세 이상만 허용), (후원 계약) 선수의 경기력과 직결된 용품 선택권 및 국가대표 유니폼에 선수의 후원사 로고 노출 권리 보장 등 배드민턴협회에만 있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선수 권익을 보장하도록 권고했다.


문체부는 “협회가 스스로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에 고치지 않으면 자정능력 상실로 판단하고 관리단체 지정(모든 임원 해임), 선수 지원 외 예산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에 대한 해임 요구와 사무처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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