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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부진한 '철강 동생' 현대제철·동국제강...'맏형' 포스코는?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4.10.29 06:00
수정 2024.10.29 06:00

현대제철, 영업이익 515억원

동국제강, 영업이익 215억원

각각 전년 대비 77% ·79% ↓

'맏형' 포스코는 부진 피할까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6월 27일 재개된 포항제철소 4고로 풍구에 화입을 하고 있다.ⓒ포스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3분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철강 맏형' 포스코의 실적에 이목이 쏠린다. 포스코는 2분기 실적발표 당시 3분기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던 만큼 앞서 실적을 발표한 업체들과 다른 성적표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 경영실적에서 전년 대비 70% 이상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6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0.5%, 77.5% 감소한 수치다. 동국제강은 3분기 별도 기준 매출 8386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79.6% 감소했다.


양사의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하회한 기록이기도 하다. 당초 증권가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을 각각 1007억원, 268억원으로 전망했다.


두 철강 업체가 이같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건설경기 회복지연에 따른 매출 부진 및 제품가격 하락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아울러 전세계 철강 수요의 절반을 담당하는 중국의 부진한 경기 흐름과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도 실적 부진에 한 몫 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이 증가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 역시 "건설 등 전방산업의 장기 침체 속에서 수요 위축이 지속되며 주력 사업인 봉강(철근)·형강 부문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하락했다"고 실적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동생' 격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3분기 실적 부진을 보이면서, '맏형' 포스코의 경영실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오는 3분기에 철강 부문 자회사 포스코가 2분기 대비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어 이목이 더 집중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영업환경이 좋지 못하지만 고로 및 하공정 개수가 완료가 돼서 3분기 제품 생산량은 1분기 수준 이상으로 회복이 될 것"이라면서 "3분기에도 2분기 대비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증권가에선 '맏형 포스코' 역시 실적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3% 줄어든 7385억원을 기록, 기존 제시된 시장 컨센서스(약 8100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포스코홀딩스 매출의 70~80% 가량을 차지하는 철강 부문 자회사의 부진 때문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철강 판매량이 수요 부진과 생산 일수 부족 등으로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역시 "탄소강 평균 판매가격이 t당 3만원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원재료 투입 단가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실적 부진 원흉이었던 중국향 수요 둔화와 전방산업의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부진한 기록을 보였다고 포스코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측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같은 업종인데다 부진의 이유도 같은 것이라는 점에서 포스코 역시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이같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키워드로 '중국'을 꼽는다. 최근 중국이 내놓은 경기 부양책을 통해 건설업 등 내수 산업이 되살아나면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국내로 쏟아지던 저가 물량도 감소할 수 있어서다. 철강 가격 상승과 저가 물량 축소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계가 중요시 여기는 중국이 경기부양책 등을 통해 되살아날 것인지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 "당장 엄청난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최대 시장인 중국이 살아나는 건 상당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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