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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신용대출 문턱 '껑충'…갈 곳 없는 지역민들 '깜깜'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4.10.28 06:00
수정 2024.10.28 06:00

평균 신용점수 1년 새 26.6점↑

가계부채 억제에 높아진 '허들'

"지방 서민 위한 상생금융 필요"

은행의 한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으러 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방은행들이 신용대출을 내주는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1년 새 30점 가까이 오르며 900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지방 취약차주들은 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진 모습이다.


고금리와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은행 문턱이 더 높은 지방 차주에 대한 상생금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취급액 기준 BNK부산·BNK경남·광주·전북·제주 등 5개 지방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기준 평균 신용점수는 872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점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광주은행이 897점으로 71점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전북은행이 802점으로 20점 오르면서 뒤를 이었다. 이어 ▲경남은행 898점 ▲제주은행 860점 ▲부산은행 903점 순이었다.


이는 국내 5대 은행하고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높아진 것이다. 지난 8월 KB국민·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평균 신용점수는 938.2점으로 같은 기간 동안 13.2점 올랐다. 지방 차주에 대한 대출 문턱이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 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높아진 것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압박을 가하자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속속 올렸고, 지방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연이어 올리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21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0.5%포인트(p) 올렸고, 경남은행 역시 0.2%p 인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방 차주들은 체감 상 대출 받기가 더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높은 신용점수의 차주에게만 대출을 내주는 상황에서 지방의 취약 차주들은 금융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것이다.


특히 지역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지방은행들의 연체가 늘면서 부실채권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다. 고금리 장기화 사태 속 지방 경기도 악화하자 지방 차주에 대한 상생금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 인구가 감소하고 경기 역시 안 좋은 상황이지만, 은행 입장에선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압박 영향을 피해갈 순 없다"면서도 "지역민들이 최대한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지방은행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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