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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쇼핑몰, 프리미엄 소비 채널에서 엔터 채널로 체질 개선 [유통업 생존법칙③]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10.28 07:01
수정 2024.10.28 07:01

단순 쇼핑공간에서 먹거리, 팝업 등 체험 콘텐츠 강화

복합쇼핑몰, 테마파크로 성장 동력 모색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온라인 유통 채널이 강세를 보이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 한 곳은 백화점이다.


과거에는 프리미엄 상품의 대표 채널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해외 명품 채널로 자리매김 했지만 현재는 고물가와 소비 침체 등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등 브랜드 입점을 통한 매출 구조 대신 전국 맛집을 모은 F&B 매장을 확대하고 팝업스토어 등 젊은 층 유입을 위한 다양한 놀거리, 체험시설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단순한 상품 구매보다는 체험과 즐길거리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경쟁 상대를 유통 채널이 아닌 테마파크에 설정, 관련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더현대 서울 팝업.ⓒ현대백화점
현대, 더현대 이어 커넥트 현대로 성공 사례 확대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의 체질 개선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21년 2월 문을 연 더현대 서울은 백화점 흥행을 위한 지표로 꼽히는 주요 명품 브랜드 입점 없이 2년9개월 만에 최단기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개념에서 탈피해 서울의 랜드마크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


명품 대신 젊은층에서 관심이 많은 K패션 브랜드의 점포를 유치하고 다양한 분야의 대형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MZ세대는 물론 해외 관관객의 필수 방문 장소로 자리매김 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에 이어 지난달 부산에 ‘실속형 리테일 모델’ 컨셉의 커넥트 현대를 새롭게 선보였다.


백화점의 ‘프리미엄’과 아울렛의 ‘가성비’, 미술관의 ‘문화·예술 체험’ 등 다양한 업태의 강점이 결합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인 것이 특징이다.


고물가, 소비침체 현상이 장기화되는 상황을 반영해 주요 브랜드의 정상 상품과 이월 상품을 한 곳에서 판매하는 실속형 복합 매장도 선보인다.


커넥트 현대 1호점의 전신인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구도심에 위치한 데다 경쟁사들이 주변에 대형 점포를 잇따라 오픈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커넥트 현대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문화·체험형 테넌트 시설은 물론 전국의 유명 맛집과 다양한 키즈 전용 공간을 배치, 다양한 연령층이 유입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5월 완공되는 청주 센트럴시티에 커넥트 현대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에서 패딩을 구경하는 모습.ⓒ롯데백화점
롯데, 신성장 동력으로 쇼핑몰 사업 낙점...2030년까지 7조원 투자


롯데백화점은 지난 24일 타임빌라스 수원 그랜드 오픈에 맞춰 쇼핑몰 사업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하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원을 투자해 국내 쇼핑몰 13개, 매출 6.6조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백화점업계 1위 롯데가 미래형 쇼핑몰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것은 국내에서는 ‘롯데월드몰’, 해외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이 배경이 됐다.


월드몰은 롯데백화점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이후 K패션, 글로벌 F&B, 팝업 등을 유치해 인기를 끌며, 매년 25%씩 고성장을 거듭해 연간 5500만명이 방문하는 MZ 세대의 쇼핑 성지가 됐다.


또 지난달 1000만 누적 방문객을 동원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약 4개월만에 초단기 매출 1000억원 돌파, 올 연말에는 3000억원 달성도 점쳐지며 개점 1년 만에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송도, 수성, 상암,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7개점은 증축 및 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신규 출점 및 위수탁 운영 등 다각도로 쇼핑몰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강남점 식품관 '스위트 파크' 전경.ⓒ신세계백화점
신세계그룹, 강남점 앞세운 초프리미엄과 스타필드로 투트랙 전략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당 매출 1위인 강남점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며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강남점은 작년 국내 단일 점포 최초로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세계 백화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남점은 수년에 걸쳐 공간 리뉴얼을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는 국내 최대 디저트 전문관을 구축, 디저트 성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매장을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복합쇼핑몰의 대명사가 된 스타필드 전국으로 확대하고, 테마파크 사업에 나서는 등 신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테마파크와 쇼핑몰을 결합한 복합쇼핑몰이라는 컨셉으로 처음 등장한 스타필드는 2016년 9월 하남에 1호점을 오픈했다.


연면적 46만㎡(13만9000평, 지하3층~PH)으로 당시 단일건물 기준 최대 연면적에, 현대차는 물론 테슬라모터스와 할리데이비슨코리아, BMW 전시장이 들어서며 최대, 최초 타이틀을 휩쓸었다.


이후 고양점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면서 현재 개발 중인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를 비롯해 총 7곳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초대형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에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를 포함한 복합단지 ‘스타베이시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계획대로 완공되면 국내에서는 첫 글로벌 테마파크다.


사업비만 약 4조6000억원으로 그룹 역사상 가장 큰 비용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과거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입됐던 스타필드 하남(1조원)의 약 5배에 달한다. 사실상 그룹의 신성장 사업으로 테마파크에 투자하는 셈이다.


스타베이 시티는 현재 경기도에서 관광단지 지정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연내 관광단지 지정 승인 완료 후, 2025년 말 경기도에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승인받아 2029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먹거리 전문 채널' 대형마트, 통합으로 가격경쟁력 강화 [유통업 생존법칙④]>에서 이어집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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