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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 주마가편'…현대차 "내부 혁신으로 리스크 대응"(종합)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4.10.24 16:26 수정 2024.10.24 16:32

3분기 영업익 3조5809억원…품질 관련 일회성 비용 제외시 3조9000억원

하이브리드‧제네시스 중심 판매믹스 개선으로 수익 구조 '탄탄'

하이브리드 판매비중 13%, 수익성 두 자릿수로 영업이익률보다 높아

"단기적 성과에 안주 않고 근원적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3분기 각종 악재와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8%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앞으로 경영 불확실성 증대에 대응해 강력한 내부 혁신을 시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8~9%대 영업이익률의 탄탄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3분기 매출액 42조9283억원, 영업이익 3조58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은 4.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당초 시장에서 3조8000억원 중후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미국에서 그랜드싼타페(한국명 맥스크루즈) 품질이슈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3분기 실적은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판매 호조를 통한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 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영업을 달성했으나, 약 3200억원의 일회성 충당부채 전입액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그는 “충당부채 전입액은 2013년에서 2019년까지 북미에서 판매된 그랜드싼타페 람다2 엔진과 관련된 선제적 보증 기간 연장 조치로 인한 것으로, 미국 특성상 토잉(견인)을 많이 사용해 발생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해당 일회성 충당부채 전입액을 제외했을 경우 3조9000억원의 영업이익과 9.1%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3200억원의 충당부채 전입액을 제외한 3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은 앞서 시장에서 예상했던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전무는 “연초에 공개한 매출 성장률 4~5%, 영업이익률 8~9%의 연간 가이던스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차 3분기 차종별 판매 및 친환경차 판매 현황. ⓒ현대자동차

1분기 3조5574억원, 2분기 역대 최대인 4조2791억원에 이어 3분기 3조58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현대차는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바짝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하락, 금리인하 등 매크로 불확실성 증대와 중동·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글로벌 역량 확대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위해, 주요 시장의 자동차산업 관련 정책 및 규제의 급격한 변동을 적기에 센싱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역량과 이를 뒷받침할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한층 강화한다.


품질 확보를 위해서는 선행기술 분야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장려하고, 양산기술 분야는 품질 완성도의 타협 없는 무결점 개발을 추진한다. 제조 분야에 이미 구축을 완료한 ‘품질완결시스템(HIVIS)’을 기반으로 완벽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 한다. SDV 개발과 연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미래 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도 마련한다.


글로벌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사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에도 매진한다. 미래 제품 트렌드, 수익성, 효율적인 제조 및 부품 조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품 전 라이프 사이클에 걸쳐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제거할 방침이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핵심 부품 원가 개선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배터리 타입을 탑재해 가격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


판매 부문에서는 주요 시장 침체와 경쟁 격화 등으로 업체별 인센티브 제공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판매 볼륨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차세대 모델을 잇달아 투입해 새로운 판매 성장 모멘텀을 창출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물량 측면은 물론 수익성 측면에서도 현대차 실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윤태식 현대차 IR팀장은 “하이브리드차가 3분기 13만1000대 판매됐는데, 비중은 전체의 13% 정도로 지난해 3분기 대비 4.5%포인트 높아졌고, 전분기 11.6%에 비해서도 1.3%포인트 늘었다”면서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믹스 개선 기조가 4분기에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이브리드차의 수익성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계획보다 높고, 내연기관차보다 일부 차종은 더 높다. 두 자릿수의 수익성이고, 이는 전체 영업이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조감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최근 가동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는 현지 전기차 생산체제 미비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해 리스판매 위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왔으나 HMGMA가 본격 가동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윤 팀장은 “HMGMA가 3일부로 가동해 생산을 시작했고, 지금은 램프업 기간이라 물량은 많지 않지만, 점진적으로 속도를 늘려가면서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HMGMA 가동률이 정상화되면 IRA 인센티브를 내년부터 다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판매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전기차 판매 가격이나 수익 측면에서 소비자와 우리가 어떻게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기술 우위에 있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제품 믹스로 판매 경쟁력을 공고히 해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할 방침이다.


윤 팀장은 “4분기에도 시장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면서 “4분기까지 감안해도 연간 8-9%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지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도 쉽진 않겠지만 CEO 인베스터데이 때 중장기적으로 8~9%의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었는데, 그 가이던스도 아직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GM, 웨이모와의 협업 등 완성차는 물론 수소,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파트너십도 확대해 글로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쟁 구도에서 영향력 및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일하는 방식, 조직 문화 등에서 적극적인 내부 혁신도 추진한다. EV, SDV, 신사업 등 분야에서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담한 사고’가 가능한 시스템과 문화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 변화에 민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재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한 2024년 3분기 배당금을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분기 배당(1500원) 대비 33.3% 늘린 금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하고 있다”며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반드시 이행하고,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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