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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면서 내놓은 응원가…‘가왕’ 조용필의 익숙한 새로움 [D:가요 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10.24 08:28 수정 2024.10.24 08:29

11년 만에 정규 앨범 '20' 발매

신스팝·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등 장르적 시도

“앨범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면서 ‘가왕’ 조용필이 스무 번째 앨범 ‘20’을 발매했다. 정규 앨범으론 11년 만이다. 데뷔 56년차인 현재도 조용필은 앨범을 통해 또 한 번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움’을 전한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스타덤에 올랐고,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가왕’ 자리에 올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조용필은 앨범을 낼 때마다 보란 듯이 자신의 음악에 새로움을 입혀낸다. 수많은 히트곡을 내면서 조용필은 팝 발라드부터 트로트, 민요, 가곡 등을 아우른다.


이번 새 앨범에서도 마찬가지다. 조용필은 밴드 사운드에 전자음악을 섞는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필링 오브 유’로는 최근 젊은층에서 인기를 누리는 신스팝 장르를, 또 다른 신곡 ‘라’로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를 시도했다. 정규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한 ‘로드 투 트웬티 – 프렐류드’ 시리즈 역시 신선한 음악적 시도라는 평단의 극단을 얻은 바 있다.


“가수는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 음악이 좋아야 하고, 장르도 다양하게 들어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여전히 창법과 음성을 내는 방법 등을 연구하고 연습한다. 팬데믹이 끝나고 집과 스튜디오만 오갔다. 집에 들어와서도 듣고 적는 것밖에 하지 않았다. 나는 그것밖에 모른다. 내 음악 인생은 도전이다. 해보고 싶은 것, 욕망이 너무 많다. 평소 AFKN을 거의 매일 듣는다. 하루 종일 음악만 나오기 때문에 1950년대부터 최신곡까지 듣게 된다. 이를 통해 장르의 변화와 음악의 흐름을 알게 된다.”(지난 22일 진행된 신보 발매 기자회견 中)


조용필이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나가면서 동시에 요즘 대중과도 교감할 수 있는 이유다. 자신의 음악 인생을 “도전과 욕망”이라고 표현할 만큼, 음악에 열정적인 태도 덕에 지난 2013년 발매한 ‘헬로’ 수록곡 ‘바운스’로 지상파 음악 순위 프로그램 1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행보는 후배 가수들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


조용필은 음악으로 “나이가 상관없음을 증명”(보아)했고, “그 나이에 새로운 것을 생각하기 어려운데, 실현까지 한”(이승철) 가수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후배들에겐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또 다른 곳에서 부딪혀 보라고 조언해”(신승훈)주면서 해외 진출에 용기를 돋우기도 했다.


그의 음악 열정엔 후배들도 혀를 내둘렀다. 서태지는 “(조용필 선배께선) 공연을 위해 뮤지컬을 많이 보신다고 하셨다. 어떤 뮤지컬은 12번을 보셨다고 했다. ‘정말 재밌게 보셨구나’ 했는데 무대, 조명, 음향에 집중해 12번을 봤다고 하더라. 약간 소름이 돋았다. ‘나는 게을렀구나’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음악으로 전 세대와 교감하고, 울림은 주는 조용필의 새 앨범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높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이 시대 모든 이들을 위한 뭉클한 응원가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뮤직비디오도 요즘엔 국내 가요계에선 보기 드문 드라마 타이즈 형식을 띄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다른 사람이라면 사실 활동하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의 나이다. 이런 가운데 조용필은 ‘바운스’로 큰 성공을 거뒀다. 단순히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에 그치지 않고 음악적인 완성도까지 갖췄다는 점이 놀랍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완벽한 결과물,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현재까지도 계속 도전하고,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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