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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실책팀 삼성, 실책·폭투로 점철된 우울한 하루 '2패' [한국시리즈]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10.24 07:00 수정 2024.10.24 09:04

한국시리즈 2차전. ⓒ 뉴시스

최소 실책팀(81개)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폭투와 실책으로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삼성은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연속 폭투를, 2차전에서는 실책을 저지르며 KIA 타이거즈에 두 경기(1-5/3-8) 모두 내줬다.


삼성은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 없이 2패를 안고 홈 대구로 향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의 우승 확률은 10%에 그친다.


22일 뜻하지 않은 휴식일을 가진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삼성은 23일 펼쳐진 1~2차전에서 스스로 무너졌다. 올해 정규시즌 최소실책팀이었던 삼성은 공교롭게도 최다실책팀 KIA 앞에서 실책과 폭투를 범하고 자멸했다.


지난 21일 비로 인해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가운데 23일 1-0 앞선 6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1차전을 다시 맞이한 삼성은 2사 만루 찬스까지 이어갔지만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뼈아팠던 순간은 7회말. 1-0 앞선 7회 2사 2,3루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도 있는 ‘홀드 2위’ 임창민은 박찬호와 대결 중 폭투로 허무하게 1-1 동점을 내줬다. 포수 강민호가 빠진 공을 향해 뛰어갔지만 이미 3루 주자는 홈에 들어왔다. 임창민은 이어진 소크라테스 타석에서도 또 폭투를 저지르며 1-2 역전을 허용했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는 박진만 감독이나 포수 강민호도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1일 원태인에 막히고, 이날 1차전 6회에도 중심타자들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뭔가 답답했던 KIA는 상대 폭투 2개로 역전에 성공한 뒤 소크라테스-김도영 적시타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4-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허무한 역전에 삼성은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고, 8회 김태군에게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1-5 패했다.


폭투 저지른 삼성 임창민. ⓒ 뉴시스

1시간 후 막을 올린 2차전에서는 1회부터 실책을 범하고 대량 실점했다.


포수 강민호는 0-0 맞선 1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2루 주자 박찬호를 잡기 위해 2루로 송구했는데 공은 유격수 이재현을 넘어 뒤로 빠졌다. 포수 실책이다. 그 사이 박찬호는 3루에 도달했고, 1루에 있던 소크라테스도 2루에 안착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처음 밟은 선발 황동재는 득점권 상황에서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팀 타율 1위를 자랑하는 KIA 타선을 막지 못했다. 김도영 땅볼로 첫 실점한 황동재는 베테랑 최형우를 시작으로 나성범-김선빈-이우성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무려 5실점했다.


1회 5점을 허용한 삼성 타선은 KIA 선발 ‘대투수’ 양현종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흐름을 내준 이후에는 장현식-곽도규-정해영을 상대로 2점을 뽑는 것에 그쳤다.


강민호는 8회말 1사 1루에서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하는 송구를 했지만 또 뒤로 빠지면서 2차전에서만 두 번째 실책을 저질렀다. 이후 1사 3루에서 삼성은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추가 실점했다.


삼성은 실책 없이 버티면서 ‘팀 홈런’ 1위(185개)답게 결정적 흐름에서 장타로 승리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날 홈런은 없었고, 폭투와 실책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자멸했다.


3차전에 레예스, 4차전에 원태인이 선발 등판하지만 폭투와 실책으로 가라앉은 우울한 23일의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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