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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성적표도 맑음?…증권가 호실적 ‘기대’ 속 양극화 ‘우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10.22 07:00 수정 2024.10.22 07:00

해외 주식 투자 열풍에…수수료 수익 증가 전망

미래·NH 등 주요 증권사 순익 총합, 전년比 42%↑

리테일 밀린 중소형사는 ‘부동산 PF’ 리스크 지속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이번주부터 국내 증권사들의 어닝 시즌(실적 발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업계 전반적으로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준수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가까운 호실적을 내는 증권사가 있는 반면 일부 증권사는 적자로 인한 실적 부진이 길어질 것으로 관측돼 실적 양극화 또한 두드러질 전망이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 추정치 합은 1조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449억원) 대비 42.15% 증가한 규모다.


앞서 이들 증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순이익이 전년 동기(2조80억원) 대비 15.66% 증가한 2조3224억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자랑한 바 있다. 상반기에 이은 3분기 호실적 역시 글로벌 증시 호조로 인한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이끌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이 올해(1월 2일~10월 21일) 각각 2.43%(2669.81→2604.92), 13.54%(878.93→759.95) 떨어진 것과 달리 미국·일본·인도 등의 증시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그리는 상황이 연일 지속되면서다.


국내 증시의 부진이 부각되자 서학개미(해외식을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거래가 자연스레 증가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다. 실제로 올 3분기 해외주식 결제 금액은 117조3472억원(853억달러)로 전년 동기(52조9274억원·392억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증가해 실적 호황을 누렸을 것으로 관축된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확산된 점도 호실적을 유도했을 배경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에 투심이 유입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이같은 호재가 모든 증권사에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시장 내 리테일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들에 거래가 몰린 만큼 리테일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사가 이를 따라잡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대형사 대비 자본 여력과 수익 창출력이 열위에 놓였으나 아직까지 PF 손실을 대체할 만한 수익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연속 적자를 낸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 2분기 적자를 기록한 다올투자증권 등의 실적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수익성 저하를 이유로 이들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거나 주요 관찰 대상업체로 선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들어 리테일 성적에 따른 증권사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며 “리테일 부문에서 우위인 대형사들이 잇달아 양호한 성적표를 자랑하는 분위기에서 중소형 증권사들의 적자가 발표되면 격차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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