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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훈풍 효과 제대로" TSMC, 3Q 순이익 13조8000억(종합)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4.10.17 16:05 수정 2024.10.17 16:05

AI 훈풍에 TSMC 예상 깨고 3Q 13조8000억원 순이익 달성

삼성·인텔 파운드리, 당분간 적자…TSMC '나홀로 이익' 지속 전망

타이완 신주공업단지 내 위치한 TSMC 본사 전경.ⓒTSMC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 대만 TSMC가 올해 3분기 14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다. 시장 예상치(12조70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AI(인공지능) 훈풍'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TSMC는 17일 오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7596억9000만 대만달러(32조2792억원), 순이익 3252억6000만 대만달러(13조826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9%, 54.2%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12.8%, 31.2% 늘었다.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만드는 엔비디아와 아이폰 등을 생산하는 애플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TSMC는 AI 관련 제품 수요 급증에 예상치를 넘어서는 순이익을 거뒀다.


주당순이익은 12.54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8.14 대만달러) 보다 54.1% 증가했고 전분기(9.56 대만 달러) 대비로는 31.2% 늘었다.


총이익은 4393억5000만 대만달러(18조67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1%, 전분기 보다는 22.7% 증가했다. 총이익률은 57.8%, 영업이익률은 47.5%, 순이익률은 42.8%다.


매출 비중은 고성능컴퓨팅(HPC)과 스마트폰이 각각 51%, 34%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전분기 대비 HPC는 1%p 감소했고 스마트폰은 1%p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71%), 중국(11%), 아시아 태평양(10%), 일본(5%) 순이었다. 북미 비중이 전분기 보다 6%p 늘고 중국 비중이 아시아 태평양을 1%p 상회한 점이 눈에 띈다.


첨단 공정 비중은 5nm(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가 32%로 가장 많았다. 7nm는 17%, 3nm는 20%였다. 이로써 7nm 이하의 첨단 공정은 전체 웨이퍼 매출의 69%를 차지했다.


첨단 파운드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인텔을 따돌리고 '나홀로 성장세'를 보인 TSMC는 4분기에도 조 단위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261~269억 달러(35조7000억~36조8000억원)이다.


TSMC의 독주는 삼성·인텔 파운드리로서는 뼈아프다. 양사 모두 TSMC 독주를 저지할 만한 '키'가 아직까지는 부재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비메모리 사업에서 적자를 거듭하고 있다. 3분기에만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 사업은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5나노 이하 GAA(게이트올어라운드) 3나노 2세대 선단 공정 양산으로 올해 매출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익과는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비메모리 사업 흑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9조1000억원)에 대해 "DS(반도체)부문이 예상 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인센티브 충당 외에도 LSI/파운드리 부문이 예상 보다 적자폭이 확돼됐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파운드리 부진은 인텔도 마찬가지다. 인텔은 8월 초 2분기 매출 128억3000만 달러(17조1900억원)에 순손실 16억1000만 달러(약 2조15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파운드리 대규모 적자가 포함돼있다.


2024년 2분기 글로벌 톱10 파운드리 매출ⓒ트렌드포스

인텔은 궁여지책으로 파운드리 분사를 단행하고 일부 반도체 사업장 투자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독일과 폴란드 프로젝트는 2년간 중단된다. 말레이시아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가동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삼성·인텔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TSMC는 엔비디아, 애플 등 빅테크들의 지속적인 러브콜에 사업장 확대를 추진중이다.


TSMC는 엔비디아와 AMD의 AI 가속기 뿐 아니라 애플, 퀄컴, 미디어텍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용 'A18' 칩, 미디어텍 '디멘시티9400', 퀄컴 스냅드래곤 8 4세대 등이 TSMC 손을 거쳐 나왔거나 나올 예정이다. 인텔마저 루나 레이크 칩 대부분을 TSMC에 맡기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TSMC는 총 400억 달러(약 54조2200억원)를 들여 애리조나에 피닉스 1·2공장을 짓고 있다. 미 보조금 발표와 동시에 3공장을 위해 25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3개 애리조나 팹에 대한 총 투자 규모는 650억 달러(88조1400억원)로 늘어난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TSMC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총 3곳이 아닌 6곳으로 늘릴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인텔은 3월 21일 오전 10시 15분(PDT 시간) 반도체 및 과학법 직접 자금 지원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왼쪽 팻 겔싱어 CEO, 오른쪽 바이든 대통령ⓒ인텔

일본에서는 구마모토 1공장을 지난 2월 개소한 데 이어 2027년까지 2공장도 짓기로 했다. 이로써 TSMC는 1공장에서는 12·16·22·28nm 생산라인을, 2공장에서는 6nm 생산라인을 구축해 첨단 제품 생산에 나선다.


유럽에서는 NXP, 보쉬, 인피니언 등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과 합작법인 형태로 독일에 100억 유로(약 14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독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럽 지역에 추가로 공장을 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우청원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주임위원(장관급)이 1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TSMC가 독일 드레스덴에서 유럽 내 첫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앞으로 다양한 시장 부문을 위해 추가 공장 건설을 이미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전망을 미루어 볼 때 내년 초 실적발표에서 새로운 투자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TSMC는 올해 자본 지출 계획이 300억~320억 달러로 이전 전망치(280억~320억 달러)에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올해 2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시장 점유율(매출)은 62.3%로 전분기 61.7% 보다 0.6%p 늘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11.0%에서 11.5%로 0.5%p 늘었지만 양사간 격차는 50.8%p로 벌어졌다. 인텔은 순위권(10위 기준) 밖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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