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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움직인 대명소노, 긴장하는 LCC...'생태계 혼란스러울 것'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4.10.17 12:05 수정 2024.10.17 12:05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지분확보 나서

LCC 3사의 통합 항공사 출범도 앞둬

지각변동 예상..전문가 "혼란스러울 것"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던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에어프레미아 지분까지 취득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항공업 진출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선 저비용항공사(LCC) 생태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15일 에어프리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26.95%의 절반을 471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내년 6월 이후 사갈 수 있는 콜옵션을 확보했다. 거래를 모두 마치면 26.95%를 보유한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한 행보로 주목받았다.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당시 2대주주였던 JKL파트너스로부터 지분 26.77%를 넘겨받았다. 현재 최대 주주와의 격차는 3.2%에 불과하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지분 취득을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작업이 아니었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에어프레미아 지분까지 취득한 것을 두고 항공업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본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대명소노는 최근 미국, 유럽 등의 호텔과 리조트를 인수하면서 해외로의 사업 확장을 시도 중이기 때문에 미주 노선에 강점을 가진 에어프레미아와 유럽 노선에 강점을 지닌 티웨이항공 모두가 좋은 옵션일 것"이라면서 "내수 뿐만 아니라 외국인 출입국 수요까지 챙겨야 하는 대명소노 입장에선 경영권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대명소노그룹이 줄곧 항공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해온 만큼 빠른 시일 내로 경영권 확보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이후 벌어질 저비용항공사(LCC)의 지각 변동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커지고 있다.


현재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이들의 자회사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통합의 방법론이 거론되지 않고 있지만, 이르면 내달 초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의 미국 당국 승인이 떨어지고,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종 승인까지 마무리되면 통합 LCC 출범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들의 출범과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확보 등이 이뤄지면 LCC 업계의 판도는 격동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구체적으로 유력 LCC 3사가 통합되며 몸짓이 커지는 만큼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은 2위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크다.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유럽 노선 확장으로 가치를 키우고 있는 티웨이항공과 미주 노선에 강점을 가진 에어프레미아를 동시 인수할 경우 제주항공은 자칫 2위의 지위마저 뺏길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올해 7월 CEO 메시지를 통해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가 매각 대상이 될 것이며,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교수는 "통합 LCC가 출범하고,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도 본격화한다면, LCC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규모 부분에서 열세한 항공사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할 텐데, 그렇다면 한동안 산업 생태계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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