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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성당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⑮]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4.10.16 14:00 수정 2024.10.16 14:00


예수님께서 성당 입구 오르막길 위에 서서 두 팔 벌려 어서 오라고 환영하신다. 마당에 들어서면 뾰쪽한 삼각형의 흰 지붕과 고동색의 벽이 눈에 들어온다. 삼각형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를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지붕 벽면 중앙에 성모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을 안고 있는 형상이 보여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성당 입구에 두 팔 벌리고 어서 오라시는 예수님
ⓒ성전 전면에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님

성전 오른쪽에는 종탑에 커다란 종이 매달려 있고 줄이 매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필요할 때 종을 치면 은은한 종소리가 온 읍내에 펴져 신자들이 모여들 것 같아 보인다.


ⓒ높다란 종탑에 매여 있는 종

돌로 둥글게 쌓아 만든 동굴 안에 성모님이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으로 모셔져 있다.


ⓒ돌로 쌓은 굴 안에 모셔진 성모님

성당의 전체 모습을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을까 하여 뒷산인 봉황산으로 올라갔다. 남해 읍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고 주민들은 올라와 산책과 운동을 하며 여유를 즐긴다. 성당은 앞에서 보면 삼각형의 지붕이지만 옆이나 뒤로 돌아가 보면 뾰쪽한 삼각형의 지붕이 2개다. 고동색의 아스팔트 싱글로 지붕이 덮여 있고 벽은 붉은색이다.


높은 곳에 올라와 보니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성당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지붕은 또 커다란 나비가 두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가는 형상이다. 하늘로 높이 날아올라 읍내를 한 바퀴 돌아오는 것을 상상해 본다.


ⓒ성당 뒤 봉황산에 올라가서 본 성당 지붕 모습


성당 내부도 삼각형의 돔 형태로 높다랗게 되어있어 동굴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어 차분히 앉아서 기도하면 하느님께 금방 전달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확 터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만으로도 충분히 내부가 훤히 밝혀진다. 흰색의 양쪽 벽면과 고동색의 신자석이 조화롭게 대비가 된다.


ⓒ삼각형 형태로 지어진 성전 내부 모습

천정에는 달덩이처럼 커다랗고 둥근 등 8개가 달려 있다. 좌우 7개씩 만들어진 창문 스테인드글라스에 14처의 형상이 새겨져 있어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게 되어있다. 성당 제대 쪽에서 보면 뚫려 있는 지붕 창으로 햇볕이 들어와 훤히 밝혀준다. 남해성당은 외부의 모습 뿐 아니라 내부도 평범한 성당과는 확연히 달라 색다른 기분이 든다.


사무실이 열려 있어 문을 밀고 들어갔더니 사무장 혼자 성당 60주년 기념 책자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서울에서 왔다고 이야기하자 반기면서 성당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신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우리 본당 주임신부님과 군대 생활을 같이해서 잘 아는 사이라고 한다. 은퇴하고 고향에 와서 봉사하면서 평소 좋아하던 시를 쓰며 지낸다고 하는데 얼굴에는 온화한 평화가 넘쳐 흐른다.


ⓒ예수님의 고행이 그려진 유리화


주소 : 경남 남해군 남해읍 망운로10번길 35

전화번호 : 055-864-5773

주변 가볼 만한 곳 : 남해 전통시장, 상상양떼목장, 남해 유배박물관, 독일마을, 다랭이논


조남대 작가 ndcho55@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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