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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자동차보험 할인 '착한 소비자' 찾는 이유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4.10.15 06:00 수정 2024.10.15 06:00

DB손보 UBI특약 할인율 22.4%로 높여

삼성화재·한화손보 등도 경쟁에 '맞불'

높아진 손해율 탓…우량고객 확보 '포석'

자동차보험 이미지. ⓒ연합뉴스

손해보험사들이 안전운전자를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모바일 지도 어플리케이션과 연계해 최대 20%가 넘는 할인을 제공하며 안전운전 습관을 유도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에 손실을 끼칠 우려가 적은 이른바 착한 소비자를 찾아 당근책을 제시, 손해율 관리의 기초를 닦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1일부터 개시된 자동차보험에 한해 네이버지도 앱 안전운전(UBI) 할인 특약율을 최고 22.4%까지 올렸다. 이밖에 티맵(T-MAP)과 카카오내비 특약 최고할인율도 기존 16.6%에서 18.3%로 확대했다.


UBI특약은 ▲티맵(T-MAP)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안전운전 점수를 매기고, 그 점수에 따라 자동차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교통사고 위험이 낮은 안전운전자를 상대로 손보사들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우량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화재도 지난 8월 16일부터 책임 개시된 자동차보험의 T-MAP UBI 특약 최고 할인율을 22.1%로 확대했다.


한화손해보험도 다음 달에 개시되는 자동차보험부터 UBI 할인 특약 강화에 나선다. 한화손보는 기존 T-MAP 안전운전 점수 할인률 구간을 세분화할 방침이다. 80점 이상은 기존보다 낮은 5.5% 할인을 적용하는 반면, 90점 이상에는 14.5% 할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KB손해보험 22.1% ▲하나손해보험 20.6% ▲악사손해보험 18.4% ▲현대해상·캐롯손해보험 18.0% ▲메리츠화재·흥국화재 14.0% 순으로 최고 할인율을 제공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최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오르자 안전운전 주행 습관을 가진 우량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시작으로 집중호우, 전기차 화재 사고까지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빅4 손보사들의 8월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은 84.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사고보상금의 합계를 보험료의 합계로 나눈 비율로, 통상적으로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손해율에 부담을 느낀 보험사들은 안전운전 습관을 가진 소비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더 제공하고, 사고율을 낮추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UBI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며 "UBI 상품은 안전운전에 대한 유인책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UBI 상품 도입 후 자동차보험 사고 청구 건수가 12% 감소하는 등 안전운전에 대한 보험료 할인 사고율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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