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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에만 몰두?…정작 필요한 가맹정보는 뒷북 [기자수첩-유통]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10.14 07:01 수정 2024.10.14 07:01

점점 빨라지는 외식 트렌드...2년 전 정보로는 대응 어려워

소상공인에 각종 예산 지원, 제대로 된 정보 제공부터

지난 8월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74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2024'에서 관람객들이 부스 위치를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2022년 한 해 동안 새로 생긴 외식 프랜차이즈의 업종 평균 브랜드 신규 등록 수는 100.3건, 같은 해 브랜드 소멸 수는 78.7건으로 집계됐다.


소비 트렌드가 점차 빨라지면서 외식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방송이나 인플루언서로 인해 반짝 유행하다가도 급격히 사그러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 때 청소년들의 대표 디저트로 각광받았던 탕후루의 경우 인기가 사그러들고 현재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인기를 끄는 것이 대표적이다.


1년 사이에도 빠르게 변화는 외식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신빙성 있는 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의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이 정보의 중요성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


최근 연돈 볼카츠 사태를 통해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정보도 중요하지만 직접 발품 팔아 얻는 정보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모르면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국가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한 불만도 한 몫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을 통해 정보공개서 비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치킨, 한식, 커피 등 업종별 브랜드 수익성이나 가맹점 수 등을 비교한 정보다.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창업하려는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여기서 얻는다. 각 가맹본부가 제출한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업종 간 정보를 비교해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최신 정보가 아니라는 점에 있다. 2024년이 두 달 남짓 남은 현재에도 예비 창업자들은 2022년 정보를 보고 있다.


1년 사이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특성 상 2년 전 정보로는 최근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하면 정보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년 전 매출이 성장세였던 브랜드와 현재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브랜드의 경우 2년 전 정보만 보면 현재와 정반대의 정보가 제공될 수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가맹점을 모집해 사업을 키워야 하는 가맹본부도 불만이 크다. 가뜩이나 치솟은 외식물가와 배달비 부담 등으로 예비 창업자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보니 더욱 그렇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관련 업무는 공정위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맡고 있다. 지난 2017년 가맹사업법 개정을 통해 광역자치단체도 정보공개서 등록·취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지만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


예비 창업자는 곧 예비 소상공인인 셈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각종 예산을 들여 소상공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정작 필요한 정보 공개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듯 하다.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 전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신빙성 있는 최신 정보 제공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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