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성관계하라"던 러시아, 이번엔 '이것' 자랑 금지한다
입력 2024.09.27 16:50
수정 2024.09.27 16:51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내놓은 황당한 저출생 대책이 이목을 끌고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25일(현지시간) '자녀 없이 사는 삶'에 대한 홍보를 금지하는 법안이 국가두마(하원)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인터넷과 미디어, 영화, 다큐멘터리, 광고 등에서 자녀 없는 삶을 장려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개인에게는 최대 40만루블(약 578만원), 공무원에게 80만루블(약 1156만원), 기업에 500만루블(약 7225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 밖에도 어린이들에게 '무자녀 이념'을 홍보하는 것을 금지한다. 법안은 정부가 이런 정보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대중 매체에서도 무자녀 이념을 홍보하지 못하도록 규정할 예정이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에게 직장 내 휴식 시간을 이용해 성관계를 가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지난 15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자국 출산율 감소를 이유로 점심시간과 커피 타임 등을 활용해 직장에서 성관계를 갖도록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의 보존은 우리의 최우선 국가적 과제"라며 "러시아의 운명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러시아 출산율은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러시아 출산율은 여성 1인당 약 1.5명이다. 이는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에서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