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속 '한미일' 결속 강화…"긴밀한 공조 하에 단호히 대응 "

한미일 외교장관 23일 뉴욕서 만나

"각국 정치 상황 상관 없이 협력"

"'전략적 협력' 그 어느 때보다 중요"

"북한 등 다양한 분야서 협력 강화"

한미일 외교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7개월 만에 외교장관회의를 개최, 미·일의 정치 리더십 변화와 무관하게 긴밀한 3자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오른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잇단 쓰레기풍선 부양, 탄도미사일 발사 등 갖가지 도발을 이어가는데 맞서 한미일 외교수장들이 3국 협력을 한층 공고히 했다. 미·일 정상의 교체기와 상관없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표적인 전략으로 꼽히는 '한미일 3국 공조 체제' 강화를 통해 3국이 본격적으로 북한의 위협에 보다 강력히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미일 외교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각국의 정치 상황과 상관없이 협력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회의를 개최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이동식 발사대 공개, 북러 불법 군사협력 등 북한의 거듭된 도발에는 우려를 표하는 한편 긴밀한 공조 하에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

한미일 외교 장관 회의는 지난 2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브라질에서 열린 뒤로 약 7개월 만에 개최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3국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를 위해 적극 노력하는 것과 함께 긴밀한 공조 하에 국제사회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이행을 견인하기로 했다.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이 계기에 한미일 사무국 설립을 발표하자는 데도 동의했다.

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의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3자 협력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긴밀히 협력하고 단호히 대응하려는 우리의 공통된 결의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일은 27년 만에 처음으로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으로 함께하고 있다"며 "오늘 회의는 안보리 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해 8월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간 공조를 다짐하면서 구축된 한미일 협력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을 위해 계속 강화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공조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안정의 강력한 보루'라고 강조했으며, 전문가들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거론하고 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법의 지배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가 심각한 도전을 받으면서 우리의 전략적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