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비빔밥은 中 문화유산" 선 넘은 중국의 만행
입력 2024.09.23 10:56
수정 2024.09.23 10:57
한국의 전통 음식인 돌솥비빔밥이 한국 전통 음식 돌솥비빔밥이 3년 전 중국의 성(省)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역에서는 이미 이 사실을 홍보하며 돌솥비빔밥을 파는 매장 수가 10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주 큰 논란이 된 이후 많은 제보를 받았는데, 그중 돌솥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장사하고 있는 중국 프랜차이즈 '미춘'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해당 프랜차이즈는 이미 중국 전역에서 매장 수가 1000개를 돌파했다는 것. 또한 매장 안에서는 비빔밥을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홍보하고 있다.
서 교수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돌솥비빔밥을 들고 있는 광고판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이는 한복이 중국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김치, 삼계탕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중국의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 왔는데, 돌솥비빔밥까지 체인점을 만들어 홍보하는 건 선을 넘었다"며 "중국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자칫 돌솥비빔밥을 중국 음식으로 오해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앞서 중국 지린성 정부는 2021년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 기술)'라는 항목으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시켰다.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도 돌솥비빔밥에 대해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역사 문제가 우리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는 인식 하에 중국 측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이번 지린성 조치를 포함해 우리 문화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 양국 국민 간 우호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중 측에도 필요한 노력 지속 촉구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