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매출 성장세, 美‧日 앞섰다…반도체‧바이오‧자동차 '선전'
입력 2024.09.22 18:53
수정 2024.09.22 19:03
경총,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 발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반도체),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바이오), 현대차‧기아(자동차) 등 우리 대표 기업의 성장세가 미국·일본 기업보다 월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2일 발표한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의 업종별 대표기업의 전년 대비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17.1%로, 미국(14.6%), 일본(7.1%)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반도체 ▲철강 ▲자동차 ▲유통 ▲제약·바이오 ▲정유 ▲통신 ▲인터넷서비스 8개 업종이었으며, 한국과 미국은 각각 16개 기업을, 일본은 12개 기업의 실적을 비교했다. 일본의 경우 자료 미비로 반도체, 인터넷서비스 기업이 분석에서 빠졌다.
매출액증가율은 우리 기업들이 높았지만, 평균 영업이익률은 미국이 18.5%로 가장 높았다. 한국은 9.5%, 일본은 7.5%였다.
우리 업종별 대표기업들은 철강 업종을 제외한 7개 업종의 매출액에서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증가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81.3%)이 가장 높았고, 제약·바이오(19.5%), 인터넷서비스(13.5%), 자동차(10.1%)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18.0%)와 SK하이닉스(132.8%), 엔비디아(171.0%), 인텔(3.6%)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불황 이전인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는 당시 매출을 넘어섰으나, 삼성전자와 인텔은 그 수준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철강은 분석 대상 업종 중 유일하게 매출액이 감소(-6.9%)했다. 2021년과 2022년 상반기 매출액은 증가 폭이 컸으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하상우 경제조사본부장은 “올 상반기에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전으로 우리 대표기업들의 성장세가 미국·일본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다”며 “고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 러우 전쟁‧중동 정세로 인한 불안 등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경쟁국 수준의 세제 지원, 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이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