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새우깡도 밀렸다”...상반기, 스낵 브랜드 1위는 ‘PB’
입력 2024.09.19 06:07
수정 2024.09.19 06:07
새우깡, 작년 7월 출고가 6.9% 인하로 매출 감소 영향
출산율 감소에도 성인 술안주용 소비 늘면서 스낵 시장 확대
국내 스낵 시장에서 수십년간 부동의 1위를 차지했던 새우깡이 PB상품에 왕좌를 내줬다.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데다 새우깡 출고가 인하로 매출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닐슨코리아 기준) 새우깡의 소매점 매출액은 513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564억1400억원 대비 9.0%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PB제품을 의미하는 스토아 브랜드 스낵 매출액은 514억7800만원에서 533억3400만원으로 3.6% 증가했다.
새우깡은 작년 7월 소맥분 가격 인하를 반영해 출고가를 6.9% 인하했는데 이 여파로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낵 시장 부동의 1위 새우깡은 매출이 감소한 반면 가성비가 좋은 PB 상품 판매는 늘면서 PB 스낵이 스낵 시장 1위에 올랐다.
작년 말 이미 순위 바뀜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100억원 미만 근소한 차이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매출 격차가 200억원 이상으로 더 벌어졌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대형마트 등에서 다양한 PB상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데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배경이 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전체 스낵시장 매출액은 8361억68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3.7% 증가했다. 제과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스낵 시장 만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유아동 인구는 줄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성인용 술안주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농심 먹태깡을 비롯해 최근에는 주류회사와 손잡고 아예 술안주용 스낵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비스킷 시장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말 기준 비스킷 시장 매출액은 5924억82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5% 감소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매출액 1위는 홈런볼로 370억1500만원, 2위는 에이스로 285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홈런볼은 작년 상반기 대비 0.3% 매출이 감소한 반면 에이스는 22.1%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3위는 스토아 브랜드로 206억800만원으로 13.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