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월 증시 '셀 코리아' …주식자금 18억5000만 달러 순유출
입력 2024.09.13 12:10
수정 2024.09.13 12:12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외국인의 주식자금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순유출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4년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자금은 18억 5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매도가 확대된 영향이다. 주식자금 순유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해 11월 45억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올해 4월과 5월에는 각각 40억3000만 달러, 41만1000만 달러 순유입을 보였지만 6월에는 24억5000만 달러로 줄었고, 7월에 22억4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외국인의 주식자금은 -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10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전월 기준 2016년 6월부터 2017년 7월까지 13개월 연속 외국인 순유입 이후 최장기간 플러스를 보였지만 지난달 이 기록이 깨졌다.
채권자금은 54억7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5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5월에 기록한 27억7000만 달러 순유입에 비해 2배 가까이 불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자금은 글로벌 AI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도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순유출됐으나 채권자금은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확대되면서 단기채권 투자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받으면 하락했다. 이달 11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39.0원으로 8월 말(1336.0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원·엔은 4.9% 하락했고, 원·위안 환율은 1.1% 올랐다.
환율 변동성은 전월보다 확대됐으나 지난해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8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5.8원으로 7월(3.3원)보다 커졌다. 변동률도 0.43%로 전월(0.24%)보다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