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최대주주로
입력 2024.09.12 19:52
수정 2024.09.12 21:29
MBK파트너스, 영풍과 장씨 일가 지분보다 1주 더 보유
장형진 영풍 고문 "공동경영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된다.
MBK파트너스는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과 특수관계인(장씨 일가)과의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가 돼 MBK파트너스 주도로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합의했다"며 "영풍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 일부에 대한 콜옵션을 부여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MBK파트너스는 최대주주그룹 내에서 고려아연 지분을 영풍과 장씨 일가 지분보다 1주 더 갖게 된다. 이로써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하게 되며, 영풍 및 특수관계인으로부터 고려아연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주주의 역할을 넘겨받게 된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 75년 간 2세에까지 이어져온 두 가문 공동경영의 시대가 이제 여기서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3세에까지 지분이 잘게 쪼개지고 승계된 상태에서 그들이 공동경영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비철금속 1등 제련 기업으로서 고려아연의 글로벌 위상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MBK파트너스와 같은 기업경영 및 글로벌 투자 전문가에게 지위를 넘기는 것이 창업 일가이자 책임 있는 대주주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는 "모든 주주를 위해 지배주주로서의 책임과 권한을 다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