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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긴급 입장 발표…뉴진스‧하이브‧민희진의 선택지는? [D:이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09.12 12:47 수정 2024.09.12 12:52

"25일까지 민희진 전 대표 복귀 시켜달라"

걸그룹 뉴진스가 11일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와 소속사 어도어의 시스템으로 민 전 대표 당시로 돌려달라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게 요구했다. 현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면서 하이브와 방 의장에게 전면전을 선포한 모양새다.


ⓒ유튜브

뉴진스 멤버 5명은 이날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다.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라며 "대체 어디가 뉴진스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우리가 이런 회사를 보고 무엇을 배우겠냐"라고 칼날을 세웠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가 갈등을 겪은 이후 뉴진스가 하이브와 방 의장을 상대로 직접 목소리를 내고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브는 지난 달 27일 어도어의 경영과 제작 분리 원칙 등을 이유로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에서 민 전 대표를 해임, 김주영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에게 프로듀싱을 계속 맡길 것이라고 밝혔으나, 민 전 대표는 독소조항을 이유로 하이브의 결정에 반발했다.


멤버들이 이달 25일까지 민 전 대표의 복귀 시한을 정하면서 하이브, 민 전 대표, 뉴진스의 입과 선택지에 이목이 쏠린 상태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뉴진스가 직접 불만과 요구사항을 밝히며 강한 어조로 말했지만 하이브가 뉴진스의 요구를 받아들일 확률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진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민 전 대표와 뉴진스가 주장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방치하고 뉴진스 IP를 침해, 이를 항의한 자신에게 횡령과 배임 혐의를 씌웠다고 주장해 왔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5개월 동안 평행선을 달려왔고 민 전 대표의 해임은 어도어 이사회의 결정인 만큼 뉴진스의 바람대로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뉴진스는 이 요구가 통하지 않을 경우, 이후의 행보를 아직 언급하지 않았지만 선택지가 많지 않다. 우선 하이브 대상으로 전속계약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걸 수 있다.


뉴진스가 기한을 25일로 둔 이유도 전속계약상 아티스트들이 소속사에 시정을 요구한 뒤 2주 뒤, 응답이 없거나 만족스럽지 않다면 법적으로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이에 전속계약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염두에 둔 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하지만 주장을 입증하기까지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며 판결까지 소요될 긴 시간도 무시할 수 없다. 과거 동방신기, 이달의 소녀, 피프티 피프티 등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등의 사례가 있지만 결과는 재판부에 해석과 판단에 따라 엇갈려 승소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만약 제3자가 나타나 뉴진스를 위해 투자한다고 해도, 뉴진스는 뉴진스의 이름도 사용하지 못하고 이전 앨범에 대한 권리 문제도 복잡해지며 뉴진스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뉴진스가 위약금을 내고 하이브를 떠나는 길도 있지만 위약금 규모가 수천억 원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진스가 직접 등판하며 민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민 전 대표의 선택지는 사실상 없다. 하이브의 결정에 반발하고 독소 조항을 거부했지만 하이브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


뉴진스의 긴급 라이브 방송은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벼랑 끝에 선 뉴진스의 최후의 일격을 할 만큼 위태롭다는 걸 보여주며 대중의 응원을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뉴진스는 데뷔 한 지 2년 된 그룹으로 연예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아직은 서사가 쌓이지 않은 그룹이다. 소속사를 향해 저격하는 행동이 경솔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는 이유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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