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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PC 수요 둔화에…낮아지는 삼성전자 눈높이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4.09.11 11:51 수정 2024.09.11 11:52

서버 제외 D램 수요 시장 둔화로 3Q 삼성전자 실적 떨어질 듯

폴더블 신제품 효과 떨어지고 SDC도 경쟁 심화로 수익 제한적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전경.ⓒ데일리안DB

모바일, PC 등 반도체 주요 매스마켓(대량 판매·소비 시장) 수요가 둔화되면서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 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모바일과 PC는 D램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 추정치는 13조1697억원이다. 이 전망대로라면 전년 동기 대비 441.2%, 전분기 대비 26.1% 늘어난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들은 3분기 영업이익 눈높이를 일제히 내려잡고 있다. KB증권(9조7000억원), 한국투자증권(10조3000억원), 메리츠증권(10조8000억원), DB금융투자(11조1000억원), 현대차증권(11조8000억원) 등이 발표한 전망치는 모두 평균 추정치를 하회한다. 일부는 2분기(10조4439억원) 보다도 적다. 올 들어 가파르던 성장세가 꺾이게 되는 셈이다.


실적 둔화 이유로는 반도체(DS)와 디스플레이(SDC) 부진이 꼽힌다. 반도체의 경우 HBM 등 서버용 제품은 수요가 견조한 반면 컴퓨터·스마트폰용은 부진하다는 진단이다. 디스플레이 역시 모바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경쟁 심화로 수익이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13~14주로 증가함에 따라, D램·낸드 모두 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들고 ASP(평균판매단가) 상승폭 또한 한 자릿수(%)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D램 ASP 상승폭이 3.2%에 그칠 것으로 봤다. 전분기가 18.2%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이 기간 낸드 ASP도 전분기 보다 크게 떨어진 8% 상승에 머무를 것으로 추정했다.


KB증권은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B2C(스마트폰, PC) 수요 부진은 하반기에도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 당분간 스마트폰, PC업체들은 재고 소진에 주력할 것"이라며 "향후 B2C 제품 수요 회복이 이뤄져야 큰 폭의 상승 추세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DB금융투자는 "비우호적인 환율, 더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개선,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축소"를 이유로 3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이란 기업의 제품·원재료 등 재고자산의 취득원가가 현재 시가보다 높을 때 예상되는 손실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가격이 오르면 비용으로 쌓아놨던 충당금을 이익으로 바꾸게 되는 데 이를 재고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효과라고 한다. 3분기는 메모리 판매 부진에 따른 가격 상승 둔화 영향으로 환입 규모가 제한이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와 함께 DS 부문 상여 충당금(1조8000억원)이 일시 반영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3분기 감익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7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개최하고, 혁신적인 폴더블 폼팩터와 갤럭시 AI를 결합한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Z 플립6'를 전격 공개했다.ⓒ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갤럭시 플립6 판매가 기대치 보다 떨어지면서 MX사업 이익 증가도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증권은 올 3분기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이 5750만대로 전년 동기(5900만대) 보다 150만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증권은 갤럭시 플립6 판매가 3분기 200만대 초반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 전작(플립5) 300만대 초중반 보다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DB금융투자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품 원가 상승으로 한자릿수대의 수익성이 상반기에 이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디스플레이(SDC) 역시 모바일 OLED 경쟁 심화로 당초 영업이익 추정치 1조7000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1조4000억원, 현대차증권 1조5100억원, DB금융투자 1조6000억원, 한국투자증권 1조6570억원을 각각 추정했다.


3분기 실적 둔화가 유력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당분간 메모리를 중심으로 DS 부문 회복에 기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모바일(MX) 사업부와 VD(영상)/CE(가전) 사업부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


DB금융투자는 "더딘 B2C 수요 개선으로 모바일에 편중돼있는 시스템 LSI 사업부(반도체 설계)/파운드리 흑자 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라며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들의 AI 설비투자 경쟁 속 하반기 HBM3E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HBM, DDR5 등 AI 및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하반기에도 공급은 타이트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은) 4분기부터 HBM 판매를 급격히 증가시킬 계획인데 하이엔드 제품 비중이 증가한다면 4분기 다시 전분기 대비(QoQ) 증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BM3E 12H D램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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