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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계대출 9조8000억 폭증…5개월간 29조 '눈덩이'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4.09.11 12:00
수정 2024.09.11 12:00

주담대만 8조5000억원 확대

9일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가 한산한 모습이다. ⓒ 연합뉴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9조8000억원 급증하며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8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금융권 가계대출은 은행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4월(4조1000억원)부터 반등하며 5월(5조3000억원), 6월(4조2000억원), 7월(5조2000억원), 8월(9조8000억원)까지 증가세를 지속했다. 5개월간 총 28조6000억원이 늘어났다.


대출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8조5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은행권과 제2금융권이 모두 증가 전환하면서 1조3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직전 달보다 크게 확대됐고,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그간 감소세에서 증가 전환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5조4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커졌다.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등에 따라 주담대의 증가폭이 확대(5조6000억원→8조2000억원)된 데 주로 기인한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증가 영향으로 1조1000억원 늘어났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담대(3000억원)와 기타대출(2000억원)이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증가 전환했다. 여전사(7000억원), 저축은행(4000억원)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상호금융권(-1000억원)은 감소세를 유지했다. 보험(3000억원)은 증가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서울·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상승세,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전 막차수요, 주식투자수요 등에 따라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라며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지금은 가계부채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함께 은행권이 취급하는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강화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은행권에서도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9월 가계부채 증가세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을철 이사 수요 및 부동산 가격 상승세,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인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확고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하에서 주택시장 과열이 지속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현재 추가적으로 검토중인 관리수단을 적기에, 그리고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대출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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