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호텔롯데, 면세점 부진에도 ‘호텔’ 선방…매출 비중 2배 껑충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09.11 07:13 수정 2024.09.11 07:13

작년 객실 판매 170만개...2021년 팬데믹 대비 17배 급증

6월 'L7 해운대' 이어 10월 롯데리조트 김해 오픈

지난 6월 부산에 오픈한 'L7 해운대'.ⓒ롯데호텔앤리조트

호텔롯데가 엔데믹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면세점을 대신해 호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늘길이 열려 해외 관광객이 늘고 내국인들의 호캉스 문화가 맞물리면서 객실 판매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와 비교해 17배 급증했다.


11일 호텔롯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호텔롯데의 호텔 사업부 매출액은 63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91%를 차지했다.


맏형인 면세 사업부는 1조6484억원으로 67.0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호텔 사업부(리조트 포함)의 매출 비중은 11.2%에서 25.91%로 2배 이상 뛴 반면 면세 사업부는 83.7%에서 67.07%로 16.6%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사실상 면세점이 호텔롯데 전체 실적을 이끌었지만 엔데믹 이후 면세점의 손실을 호텔이 메우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2019-2024년 상반기 호텔롯데 사업부별 매출 및 매출 비중.ⓒ반기보고서

면세사업부는 코로나19 이전까지는 중국 단체관광객 수요로 호황을 맞았고 한한령 이후에는 중국 보따리상이 새로운 큰 손으로 등장해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중국 내부 경기 침체와 더불어 여행 트렌드가 쇼핑에서 체험 중심으로 바뀌면서 국내 면세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임대료 감면 등 각종 정부 지원이 있었지만 현재는 지원도 끊긴 상황이라 업계에서는 팬데믹 당시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국내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6월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희망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호텔과 면세점의 매출 격차도 크게 줄었다. 2019년 상반기에는 매출 격차가 약 7.5배였지만 올 상반기 2.6배로 줄면서 2019년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9년 상반기와 매출만 비교할 경우 호텔과 월드 사업부는 각각 50.5%, 20.6% 증가한 반면 면세점은 43.3% 감소했다.


호텔 객실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객실 판매 수는 9만6400개에 불과했지만 2022년 146만3000개, 2023년 170만개로 17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70만여명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73.8% 증가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약 92%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여기에 팬데믹을 거치면서 호캉스 문화가 확산돼 내국인의 호텔 이용도 늘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물가 인상으로 인한 객실 및 부대 서비스 이용 금액이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수요가 늘자 호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30여곳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호텔은 지난 6월 부산에 'L7 해운대'를 오픈했다. 롯데호텔이 국내에 신규 호텔을 선보이는 것은 4년 만이다.


이어 오는 10월에는 경남 김해관광유통단지에 롯데리조트 김해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7월 문을 연 롯데리조트 속초 이후 약 6년 3개월 만의 신규 리조트다.


다른 호텔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신라호텔은 지난 5월 제주 이호테우 해변에 15번째 신라스테이인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를 오픈했고, 파라다이스그룹은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장충동에 럭셔리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