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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이중가격 확산’...외식업-배달앱 법정다툼 번지나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4.09.10 07:13
수정 2024.09.10 07:13

프랜차이즈협회, 이달 중 배달앱 3사 공정위 신고

업계 안팎선 “양측 갈등은 피해만 키울 뿐…타협점 찾아야”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서 음식배달 종사자가 배달음식을 오토바이에 넣고 있다.ⓒ뉴시스

배달앱 수수료 인상을 놓고 외식업계와 배달앱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외식업계가 배달앱 3사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이 법적대응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달앱 1위인 배민은 지난달 9일부터 중개수수료를 9.8%로 인상했다.


중개수수료는 배달앱에 입점한 음식점주가 부담하는 비용이다. 기존 요기요, 쿠팡이츠에 이어 배민까지 배달앱 3사 모두 9% 후반대로 수수료율이 높아졌다.


수수료율 인상 후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매장과 배달앱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매장에서는 9000원을 받지만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면 1만원으로 배달앱 가격이 더 비싸게 책정되는 식이다.


버거킹과 KFC, 파파이스 등 직영점 비중이 높은 외식 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비프랜차이즈 음식점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외식업계는 배달비와 수수료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정부와 여론의 반대로 소비자가격은 인상하지 못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고육지책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부담이 커진 소비자 반발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가파르게 상승한 외식물가로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 비용에 대한 거부감이 큰 탓이다.


특히 개별 메뉴마다 추가금이 붙다 보니 많은 음식을 주문할수록 추가금도 커지는 구조다. 이는 외식은 물론 배달앱 사용도 감소시키는 핵심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배달앱에 대한 법적조치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양측의 갈등은 한층 깊어지는 양상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6일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비대위는 배달앱 3사의 수수료 대폭 인상 행위 등을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로 규정하고 공정위 신고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나명석 비대위원장은 “배달앱 3사가 올해 무료배달 경쟁으로 인한 비용을 모두 가맹점에 전가해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피자, 족발 등 관련 업계가 초토화되고 있다”면서 “업계의 현 상황을 널리 알리고 이달 중 공정위 신고를 추진하는 한편, 더욱 많은 브랜드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비대위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외식업계와 배달앱의 치킨게임식 갈등은 양측의 피해만 키울 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정부가 배달앱 구조 개선을 위해 공공배달앱 등을 육성했지만 제대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만큼 현 상황에서 양측의 양보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식업계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배달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배달앱3사와 등을 돌리고는 제대로 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 매출이 줄면 외식업 매출도 같이 줄어든다. 배달앱과 외식은 이미 뗄 수 없는 한 몸이 됐다”면서 “갈등 보다는 양보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공정위가 배민의 '매장과 같은 가격' 인증제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배달앱과 외식업계 갈등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중가격에 대한 불만이 큰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조치지만, 외식업계에서는 배달앱 1위 업체의 가격 통제 전략이라는 불만이 나오는 탓이다.


이중가격으로 배달앱 대신 매장을 이용하거나 아예 외식을 줄이는 소비자가 늘어날 경우 배달앱 매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반면 외식업계는 수익성 만회를 위한 통로가 막히는 셈이어서 이에 대한 양측의 갈등 또한 깊어지는 분위기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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