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야기, 베트남 강타…최소 98명 사망
입력 2024.09.10 10:44
수정 2024.09.10 14:39
북부 제2의 도시, 산업 피해 심각…"재건 비용 62억원 긴급 투입"
제11호 태풍 야기가 베트남 북부를 강타해 사망자가 최소 98명 발생했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9일 태풍 야기로 인해 9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최대 풍속 166km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과 하이퐁시에 상륙한 야기는 48시간 동안 208~433mm의 비를 퍼부으며 북부 전역을 강타했다. 구조 당국은 태풍의 영향으로 철교가 끊어지고 2만 4800여그루의 나무가 뿌리채 뽑혀 쓰러졌으며 주택 약 3200채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북부 푸토성에 위치한 퐁차우 철교가 무너지면서 차량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강물에 추락했다. 추락한 이들 중 3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최소 1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VN익스프레스는 “차량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은 만큼 실종 및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푸토성에서 북동 방향으로 약 300km 떨어진 까오방성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승객 20명을 태운 버스가 급류에 휩쓸렸다. 강 하류에서 발견된 버스 내부에서 시신 4구가 발견되고 생존자 1명이 구조됐지만 15명은 실종됐다.
베트남 북부 제2의 도시이자 주요 수출항인 하이퐁시는 막대한 산업 피해를 입었다. 태풍의 강한 바람으로 여러 공장의 지붕이 날아가면서 내부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탓이다. AP통신은 "고가의 장비가 손상되고 전기 공급이 끊겼다. 생산 재개까지 최소 한 달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퐁을 찾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462만 달러(약 62억원)를 긴급 투입해 도시를 재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