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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앙코르에 오페라 멈춰 세워…세종문화회관 “게오르기우에 강력 항의”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09.09 13:28
수정 2024.09.09 13:28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공연 도중 앙코르곡을 부른 상대 배우와 지휘자에 불만을 제기하며 공연을 지연시키는 초유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세종문화회관

8일 공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토스카’ 공연에서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게오르기우는 테너 김재형이 3막에서 앙코르곡을 부르자 무대 한쪽에 모습을 드러내 제스처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재형이 ‘토스카’에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인 ‘별은 빛나건만’을 마친 뒤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자 앙코르곡을 부르던 상황이다.


게오르기우는 손짓으로 불만을 드러낸 데 그치지 않고 앙코르곡이 끝난 후 다음 연주가 시작되자 무대에 등장해 지휘자 지중배에게 음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객석까지 들릴 만큼 큰 소리로 “이것은 리사이틀(독주회)이 아니고 오페라다. 나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하며 앙코르를 한 지중배와 김재형에게 항의했다.


이후 공연은 재개됐고 게오르기우는 공연을 끝까지 선보이기는 했지만, 커튼콜이 시작된 뒤 몇 분간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 얼마 뒤 그는 사무엘 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객석 곳곳에서 아유가 터져나오자 관객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곧장 퇴장했다.


이와 관련해 세종문화회관 측은 “안젤라 게오르규 측에 강력하게 항의를 전달하고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서 진행한 것으로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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